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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정동섭 씨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김홍식 | 내과 정신과 전문의     저는 LA에 살고 있으면서 정동섭 씨가 ‘구원파’라고 부르는 교회에 속해 있는 내과와 정신과를 전공한 의사입니다. 물론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지만, 전에 LA에 오셨을 때 제가 드렸던 질문은 혹 아직도 기억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발행하는 <글소리>를 읽으면서 그 문제가 아직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음을 보고는, 그때 정 선생에게 질문은 던졌는데 듣지 못했던 답변을 지금이라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거의 20년 전쯤으로 생각하는데, ‘구원파’에 빠지지 않도록 선도하기 위한 집회라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보고는, LA 동양 선교교회에서 있었던 정동섭 씨의 강연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저는 그때 정 선생을 처음 보았는데, 첫 인상은 선량하고 소심해 보이도록 순진한 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적개심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단에 올라서서 했던 첫 질문이 혹 여기 ‘구원파’에서 오신 분 있으면 손을 들라는 것이었고, 저를 위시해서 몇 사람이 손을 들었지요. 그것을 보는 순간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땀을 흘리는 선생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의 직업적인 직감으로는 ‘오지 말았어야 될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는 당황하시고 크게 불안하신 것 같아 보여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정 선생이 심리학 공부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욱 대화가 통할 것 같아 좋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금연 계몽을 위한 강연회를 열었다고 합시다. 참석자 중 담배 피우는 사람 있으면 손을 들라고 했을 때 손을 든 사람들이 많으면, 오히려 반가워하며 그들을 위해 더욱 열을 올려 교육하는 것이 의사의 정상적인 반응이지요. 그런데 흡연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는 실망하거나 불안해 한다면, 그 강연회의 목적은 겉으로는 ‘금연 계몽’이지만 사실은 다른 의도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선생께서 강연회를 여신 동기가 정말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영혼이 불쌍하고 안타까워 그들을 구출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였다면, 손을 든 우리들을 보았을 때 오히려 반가워했어야 했으며 우리를 간곡히 설득하여 거기서 빼내려 노력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은 강연을 하면서 계속 우리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횡설수설 하시더니, 급기야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강연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다음에 장소를 옮겨 계속하겠다고 하며 강연을 중단하였습니다. 그것은 선생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들이 우리들이 있는 앞에서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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