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 김포 <대학생>
‘구원’에 대한 맹목적인 매달림
어려서부터 구원받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는 마르고 닳도록 ‘구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는 또래 아이들만 모이는 곳에까지 원정을 가서 복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면 누구든지 경험해 보았듯이, 모임 마지막 날에 구원받은 사람들은 일어서 보라고 했을 때 살짝 실눈을 뜨며 친구들을 따라서 일어났습니다. 그때는 맹목적으로 ‘구원’이라는 것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맹목적인 구원받기’에 모든 정신이 쏠려 있던 어린 시절, 저는 제 옆에서 구원받았다며 손을 들거나 일어서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괜한 열등감에 휩싸였었습니다.
해결되지 않았기에 말씀에 대한 거부감이 더더욱 커져가고 있을 무렵, 대학 전공 상 다른 사람들보다 일반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하나님께서 정말로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면 우리 교회에만 구원을 주시겠어?’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열등감이 불러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를 통해 다른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정말로,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면 어디에서든지 구원을 주실 것이라는 것이 제 자신의 신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교회의 예배형식이나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하나님을 찾기 위함이라는 제 속의 합리화에 그 정도는 아무 걸림돌이 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더 좋은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설교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주일성수(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오는 것)를 열심히 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십일조를 많이 내도 믿음이 없다면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저는 ‘그렇지! 역시 하나님은 내가 전에 다니던 교회에만 구원을 주시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때까지 그 교회를 다니면서 본 모습은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동안 저는 다른 교회에서는 헌금을 많이 내게 하고, 기도도 많이 하고 주일성수를 해야 천국을 간다고 가르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철저히 아니라고 했고, 모든 교인들에게 주일성수와 기도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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