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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 파나마 전도집회에 함께하며

두승빈 | 서울     파나마 전도집회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있었다. 오래 전부터 집회를 준비하고 매일 노심초사하면서 집회의 진행을 맡았던 멕시코의 차 형제, 정 형제, 신 자매, 뉴욕의 이 형제 같은 분들은 할 이야기가 많을 텐데, 정작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참 아이러니다.     나는 파나마에서 몇 년간 살다가 지난 6월 말 귀국했으니, 전도집회는 파나마를 떠나기 직전의 일이다. 집회가 열리기 이틀 전,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현지인 비서 리타(Rita)가 멕시코의 ‘미스터 차’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전화를 받을 것인지 물어보았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 빨리 바꾸라고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예상대로 멕시코의 차 형제였다. 오랜만에 통화하게 된 차 형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멕시코 교회 소식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대답 대신에 지금 여러 형제자매들과 함께 파나마에 와 있다면서 이틀 후부터 파나마에서 전도집회가 시작된다는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갑자기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속된 말로 파나마는 내가 꽉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집회를 준비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집회 준비가 어디까지 되어 있으며, 내가 도울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지 신문에 일주일 전부터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광고를 냈고, 집회 장소로 호텔을 빌려 놓았으며, 집회를 돕기 위해 멕시코, 미국, 한국에서 형제자매들이 왔고 또 올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사실상 준비는 끝났으며 다시 말해 내가 현지에서 특별히 도울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 형제는 내가 이번 집회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나는 “어떻게 참석을 안 할 수가 있습니까?”라고 대답하고서 숙소로 곧 찾아갈 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전화를 끊고 신문에서 광고를 찾아보았다.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고 자동차를 사고팔거나 아파트를 구하는 사람들이나 찾아보는 광고 자리에 집회 광고가 있었다. 이 광고를 보고 집회에 올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걱정스러웠다. 이전에 가끔 성경 이야기를 나누었던 비서 리타에게 광고문을 보여주면서 집회에 참석하라고 권했더니 기꺼이 참석하겠다며 응했다. 다행이었다. 또 경비원 마르빈(Marvin)도 마음이 순수하고 또 그동안 나누었던 대화로 볼 때 내가 권유하면 참석할 것 같았다. 최소한 참석할 사람 두 명은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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