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 대구
저는 강원도 태백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장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셨던 분으로 종종 방언도 하셨습니다. 일하시다가도 갑자기 생전에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을 하셨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무슨 말이었는지 여쭈어 보면 해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는 자주 제게 교회에 갈 것을 권하셨는데, 저는 어머니께 정중하게 두 번이나 거절을 했습니다.
처음에 권하셨을 때는 돈을 좀 번 다음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20대 초반이었는데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을 하며 몹시도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바쁜 것을 잘 아셨기에 저를 내버려 두셨습니다.
제가 돈을 좀 만지게 되었을 때, 어머니는 다시 제게 교회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제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가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교회에 가는 것이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람이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성경책을 끼고 있는 것도 그렇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계속 ‘주여, 주여’ 하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흔이면 좀 점잖아지는 나이이니 교회에 다니는 것이 그나마 덜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머니가 친정에 다녀오신다며 바로 아래 동생과 막내 동생을 데리고 전라도 광주에 가셨다가 카세트테이프 여덟 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곳에 사시는 외삼촌이 들어 보라며 권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주신 것입니다. 저는 바빠서 듣지 못하다가, 집을 수리하면서 그것을 틀어 놓고 듣게 되었습니다. 듣다 보니 세상의 역사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되어 왔고, 되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미래 일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역사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 내용을 하나하나 말씀하시니 재미있었습니다. 또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성경 속에 저런 내용이 있었구나. 정말로 희한하네!’
저희 집안은 원래 불교 집안입니다. 아버지는 불교의 고장 경주가 고향이시고, 저를 낳으실 때도 부모님이 불공을 드리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어머니께로부터 불공을 드려 나를 낳았기 때문에 제게 어머니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