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화 | 사업가,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회장
누가복음 19장의 열 므나 비유는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성경 내용이다. 이 비유 속에는 교회의 비밀이 담겨 있다. 누가복음 19장의 므나의 비유와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뜻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누가복음은 주로 이방인을 위하여,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하여 기록했다는 사실만 알아도 그 비유들의 숨겨진 뜻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이방인과 유대인 그리고 교회의 구별에 관한 성경 해설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누가복음 19장 므나의 비유에 얽힌 우리의 지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자판에 손을 올렸다.
침체된 마음
권신찬 목사님이 극동방송국에 갓 입사하셨을 때 인천 송림동의 어느 한옥에 전세를 얻어 사셨는데 건넌방에는 김순헌 자매가(현 오태환 형제의 부인) 그 모친과 함께 살고 있었다. 주말이면 그 집에서 모였는데, 목사님 내외와 김 자매 모녀, 우리 부부와 방송국에 전부터 있었던 김용범 목사 부부, 그리고 나중에는 인하공대의 학생이었던 이완구 형제 등 젊은 학생 한두 명까지 합해 모두 10여 명이 모여 인천에서 교회를 시작한 셈이다. 주일이 되면 11시에 모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되어도 권 목사님은 별로 의욕적으로 설교하실 생각을 하지 않으셨다. 당시 구원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권 목사님의 설교가 무척 재미있었고 기대되었지만, 권 목사님은 시간이 되어도 오래도록 찬송가만 부르시고 설교는 하지 않고 계시다가 마지못해 성경을 펴시곤 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안 일이지만- 권 목사님은 인천에 오시면서 많은 고민이 있으셨다는 것이다. 인천의 극동방송국에 오신 것은 당시 대구에서 함께 복음을 전하기로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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