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 대전
어쩌다 올해는 7개월이 넘는 시간을 해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3개월 반은 필리핀에서 공부하며 보냈고, 밴쿠버에서는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지내면서 이전에 겪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필리핀에서
필리핀에서 지내는 동안은 공부와 교제의 중간점을 찾지 못해 교제하는 자리에 나가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공부하기 위해 필리핀에 오기는 했지만, 활발하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는 이곳에서 교제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보내 주신 돈으로 공부하는 입장이기에 더 공부에 열을 올렸고, 교제하는 자리에 참석한 날이면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그런 내게, 한국에서는 신입생에 불과한 나에게, 형들은 하나의 일을 맡겨 주었다. 나는 그런 형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두 번에 걸쳐 일로일로에도 다녀왔고, 참으로 놀라운 모습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생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들과 가까워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런 일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는데, 나에게 일을 맡겨 준 형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새로 유학 온 어떤 한 형제와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 유학생들과도 부딪치게 된 것이다. 억울함은 말도 못할 정도였기에, 나는 그 형제를 따로 만나려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만나려던 그날, 만나려고 했던 곳에서는 비상 소방훈련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가야 했다. 소방차가 출동한 가운데,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빌딩 위를 보니, 가짜 연기가 하늘을 오르고 있었다. 그 연기 뒤로 보이는 하늘이 참 높은 것을 보며, 그냥 뒷길로 돌아와 버렸다.
그 이후 좋지 않은 일들은 계속 일어났고, 너무 지쳐 고생을 해도 내 나라에서 하자는 마음에 필리핀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비행기 표가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필리핀 항공에서도 그 표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문제가 계속 생기니 혼자 처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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