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현
부모님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1997년 1월 22일에 제가 구원받은 사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1986년도에 구원받았다고 했던 일을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11년이라는 세월 동안 구원받았다고 생활해 온 것을 생각하면 제가 그 동안 얼마나 큰 거짓 행사를 행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구원받았다 하면서도 항상 제 마음은 심판과 휴거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현아! 너 구원받았느냐?’ 물으실 때에 마음 한 구석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사실을 무시한 채 구원받았다고 우겨댄 적이 많았답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괴로움에 싸일 때가 많았지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느라고 이야기를 많이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간혹 부모님께 구원간증을 했다 해도, 그것은 제가 ‘구원이 확실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감정의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구원받은 양 살아가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제야 저는 구원받았고, 그 믿음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간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1986년도 즉, 초등학교 4학년 때 구원받았다고 말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지요. 그때 구원받았다고 생각한 말씀이 히브리서 9장 12절이었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자기의 피’가 제(권현) 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때에야 비로소 ‘자기의 피’가 예수님의 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성경은 사실’이라고 제 마음에 확신을 가져보려고 했습니다. 성경은 사실이라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믿음이 아니라, 설교하시는 분이 ‘성경은 사실입니다.’ 라고 하시니까 ‘그래, 그럴 거야. 나는 그렇게 받아들여야 해’ 하면서 그 말을 믿으려고 억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노력들은 제게 위안을 주었어요. 그러한 생각들로 인해 잠시나마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이렇게 생활하던 중에도 항상 구원에 의심이 있었고, 그때마다 누군가와 상담을 통해서 기분이 달래지면 그 문제를 덮으려고 했답니다.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복음을 전하려 했던 기억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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