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두 번째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기 몇 달 전이었다. 사업차 여러 직원들과 같이 중국 상해에 간 적이 있다.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어떤 청년이 내 옷을 붙잡았다.
“남조선에서 오신 선생이시지요?”
그 훤칠한 청년은 북쪽 군인 장교 비슷한 바른 자세로 나에게 물었다.
“저는 저 북쪽 심양에 사는데, 미국에서 온 송 선생님께서 저에게 상해에 가거든 선생님을 직접 찾아뵈라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홍콩에서 송 선생과 헤어진 것이 생각났다. 그 때 그는 돈을 아낀다고 홍콩 어느 빈민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중국으로 들어갔던것 같다. 이 청년은 중국에서 그를 만나 그의 말을 듣고 나를 만나려고 먼 길을 찾아온 것이다. 그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출신이 분명치 않은 낯선 청년과 단둘이만 호텔방에 있기는 위험하다고 회사 간부들 몇이 따라 들어오려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그러지 말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아무리 북한 말을 쓰는 낯선 사람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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