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아 | 제주
한때 복음주의 목사로 명성을 날렸으나 청교도의 박해를 피하여 덴마크의 한적한 어촌으로 피신해 온 늙은 목사는 두 딸과 함께 시골 교회의 목회자로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두 딸들은 아름답고 정숙하여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마을 한 쪽에는 큰 저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저택으로 한 젊은이가 찾아온다. 그는 스페인의 귀족 출신으로 기병대의 젊은 장교였으나 방종한 생활로 아버지에게 미움을 사고 시골에 있는 고모의 집에서 근신을 할 것을 명령받아 이 저택으로 오게 된 것이다. 무료하고 따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마을을 거닐던 그는 목사의 큰 딸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청년의 고백을 들은 큰 딸은 도시의 생활에 흥미가 없음은 물론 아버지를 떠나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청년의 고백을 거절했고, 이에 크게 실망한 청년은 스페인으로 돌아가 버린다.
여러 해가 지나고 어느 날 또 한 사람의 낯선 손님이 마을로 찾아든다. 그는 파리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페라 가수로서 휴양차 이 바닷가 마을로 온 것이다. 일요일이 되어 교회로 간 그는 뜻밖에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목사의 작은 딸을 보았다. 잘 가르친다면 틀림없이 프리마돈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노 목사를 찾아간다. 그는 성공한 가수였으나 그의 인기는 한계에 와 있었고 나이도 들었다. 가수로서는 더 이상의 인기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인을 보는 순간 매니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목사의 허락을 받은 그는 작은 딸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나 음악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는 작은 딸은 따로 가르칠 것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가수는 점점 작은 딸에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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