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이판에 발을 디딘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살던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합니다. 저의 집안은 작은 어머님과 고모님이 만신(여자 무당)이셔서 지금도 일년에 두 번 많은 돈을 들여 굿을 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일찍 굿이나 고사, 푸닥거리에 익숙했던 것은 이런 집안의 내력으로 보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두둥 두둥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안개 사이로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울림에 고사상을 밝히던 촛불도 따라 일렁이는 가운데 저는 연신 손을 모아 빌고 절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과 맞닥뜨릴 때마다 저는 그렇게 산기슭에 올라 푸닥거리를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살다 이 곳 사이판에 오게 되었고 아들을 따라 ‘마리아나 침례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거듭난다든가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권목사님의 짧은 설교를 보게 되었고, 그것은 내 인생을 바꿔놓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986년경으로 기억됩니다. 권목사님의 설교는 이상하게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웃에 사는 한 아기 엄마가 성경 공부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녀는 내게 신 형제님을 소개시켜 주었고, 그 후 신 형제님과 성경 공부를 하는 가운데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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