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라 | 구리
2004년 여름 성경탐구모임을 마치고, 주말학교를 위한 ‘교재’를 만들라는 임무가 주말학교 교사회에 주어졌다. 사실 그 전부터 주어진 숙제였지만 이제야 때가 된 것인지, 적절한 시기에 뜻을 함께하는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었고, 때마침 뉴욕에서 창세기 교재가 주어졌기에 우리 실정에 맞추기 위한 끊임없는 교제를 해야 했다. 말씀을 듣고, 텍스트를 다시 읽으며 서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했고, 그렇게 조금씩 말씀을 배워가는 것은 일주일에 다섯 번을 모이면서도 지치지 않고 감사하며 나아가는 교제의 원동력이 되었다. 모든 성경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자취를 배울 수 있었고, 그 예수님이 창세 이전부터 영원이라는 시간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에 모두 함께 새삼 감사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것들을 알아간다면 그 아이들이 이끌어갈 이 교제는 정말 단단한 뿌리를 박고 크게 성장하는 나무 같으리라 기대했다.
시범반이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과, 그 안에서 아이들을 거의 일대일로 대하면서 지금껏 가지지 못했던 어린 영혼에 대한 간구함이 생겨난 것은 나에게는 실로 큰 변화였다. 그전에는 내 좁은 인식 속에 ‘아이들’이라는 집단으로만 다가오더니, 이제는 한 아이 한 아이가 말씀을 찾는 영혼으로 대해졌으니 말이다. 모든 교사들이 그런 변화를 가졌겠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변화된 마음은 정말 값진 것이었고, 동시에 아이들 앞에서 성경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느끼게 했다.
먹이를 바라는 제비 새끼처럼 앉아 있는 아이들 앞에서 감히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아이들 앞에 한 시간을 서기 위해 한 주일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아이들 앞에 섰을 때는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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