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하나님을 아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구원 받고, 부모님과 떨어져 인생의 종합대학이라 불리는 군대에 있는 동안 형제자매의 소중함과, 내가 받은 구원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입대 전에는 군대에 가지 않을 수만 있으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대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든지 주님께서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그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믿음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이 부끄럽네요!
지난 95년 1월 7일, 죄 문제로 심히 괴로워하던 저에게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요 1:29) 하신 말씀은 제게 구원의 믿음을 심어 준 생명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 영혼에는 항상 감사가 있었고, 그것은 군 입대 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요 4:24)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요 6:63) 는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을 알아가는 것이 주님과의 대화이고,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군대에는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이렇게 4개의 계급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급을 하고 진급을 함에 따라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군 생활이 편해져 갑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짬밥’을 먹어 가는 것입니다. 자기 이름 석자 밖에 모르는 이등병은 이제 막 아장아장 걷는 갓난아이와도 같습니다. 화장실까지 고참이 함께 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을 때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화장실 이용은 각자 스스로에게 맡겨집니다. 저는 ‘기회는 이때다’ 하고 화장실과 빠른 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고참들도 저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저는 그 때부터 그 곳에서 주님과의 소리없는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한번은 성경을 읽다가 피곤에 못 이겨 그만 잠이 드는 바람에 집합에 열외를 한 적도 있었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일병 계급장을 갓 달았을 때, 두려움의 장소인 검문소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던 고참들과 많이 친해졌었는데 이제 다시 낯선 고참들과 어울려 신병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항상 들려주시던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잠 29:25) 는 이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기에, 주님의 보호 아래에서 주와 함께 동행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참들에게 신고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검문소 생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검문소 근무는 소문과는 다르게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식사도 본부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았으며 구멍가게를 매일 이용할 수 있었고, 인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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