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 집회 소식
전현식 | 과테말라
복음을 전하는 일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생명을 구해내는 일은 보이지 않는 싸움이다. 아브라함이 롯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길리운 자를 이끌고 싸웠던 것처럼,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중에 큰 소동과 환난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들의 전도 현장에서도 똑같은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래서 바울은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딤후2:4) 라고 복음 전하는 자들의 자세에 대해 표현했다.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은, 우리의 지금 싸우는 싸움이 혈과 육에 관한 싸움이 아님을 분명하게 증명해 주었다.
중남미의 보석으로 불리는 나라 코스타리카는 정치·경제적 상황이 복잡한 주변 국가들과는 달리 안정되어 있다. 면적은 남한의 반 정도 되고, 국민 소득은 한국보다는 조금 적다. 아열대 기후인 이 나라의 국민들은 70% 정도가 가톨릭 신자이고, 20% 정도가 신교를 믿고 있다. 관광의 천국인 코스타리카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아름다운 해안과 산악지대를 풍족하게 보유함으로써 북미에서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나라이다.
우리의 싸움터는 남미 국가 중 맨 아래에 위치한 파나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소 카노아스(Paso Canoas)라는 도시이다. 인구가 약 2만 명인, 코스타리카의 조그만 국경도시 파소 카노아스에서 지난 5월 23일부터 5월 29일까지 전도집회가 있었다. 그 7일간의 한 판 싸움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했던 필자가 그간의 일들을 요약해 보았다.
두 정탐꾼과 기생 라합처럼
중남미는 물론 앞으로 남미까지,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하나님의 귀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집회는 요충지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여호수아 시대에 여리고 성을 포함하여 요단강 서편을 점령해가는 이스라엘 민족의 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호수아는 두 명의 정탐꾼을 미리 보내 여리고 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어냈다. 그 후 백성과 함께 모든 준비를 갖추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성을 점령한다. (수 1-6장 참조)
이 이야기 속에 기생 라합이 등장하는데, 라합은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두 정탐꾼을 자기 집에 숨겨주었다. 그리고 정탐꾼의 목숨을 구해 준 대가로 나중에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자기 부모와 형제, 친족의 목숨을 살린다는 내용이다.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 아비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여호수아 6:25)
이번 집회를 위하여 과테말라에서 두 명의 형제자매가 지난 3월 파소 카노아스를 미리 방문했었다. 그때, 싸움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사전 정지 작업을 3일간 하고 돌아왔다. 또 라합을 연상시키는 한 자매가 있었다. 지난 1월 니카라과 집회에서 구원받은 레오니(Leoni) 자매인데, 파소 카노아스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레오니는 집회를 도와주고 자기 교인들을 집회에 참석시켰는데, 그 일로 인해 자신이 속해 있는 교단과 교인으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외형적으로는 목사의 직분을 갖고 있지만 영적으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그 자매를, 먼저 구원받은 우리가 돕고 또 하나님이 도우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선한 싸움을 위한 준비
지난 2월 멕시코에서 있었던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하고 복음 전도를 위한 싸움에 직접 참여하기로 마음을 정한 필자는, 과테말라로 가기로 권함을 받고 3월 과테말라의 페텐 집회에서 나름대로 실전 훈련과정을 거쳤다. 필자에게는 지난 페텐 집회 이후 과테말라로 되돌아가기까지의 8주가 8개월로 느껴지는, 길고 긴 시간이었다.
드디어 5월 15일, 과테말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필자가 과테말라 공항에 도착하자 중남미 전도에 함께할 이상국 형제와 희숙 자매, 그리고 과테말라 모임집에서 일하는 롤란드(Rolland) 형제가 마중 나와 두터운 전우애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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