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 대구
샬롬!
엑소더스. 가히 충격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야만성의 역사가 없는 문명의 역사는 없다고 발터 벤야민은 말했지만,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구가해온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유혈의 세기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비명에 간 죽음 가운데 서럽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을까만, 그래도 제일 억울하고 애통스러운 것은 아무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의 경우일 것이니 한 민족을 계획된, 준비된 상황 아래 멸절시키려 했던 이 제노사이드*의 사례들은 문명의 가면을 쓴 야만의 추악한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20세기에 일어난 아우슈비츠, 난징 학살, 히로시마, 킬링필드, 르완다, 동티모르, 보스니아의 학살과 요즘 한창 뉴스화되고 있는 이라크 문제 그리고 지구촌의 각종 재난 등도 엑소더스 속에 소개되는 이야기와 무관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20세기를 놓고 ‘미쳐버린 광기의 시대’라고도 하지만, 실은 광기나 미친 짓들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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