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사쿤나쿤 전도 집회를 다녀와서
권현
2004년 12월 9일 저녁, 태국의 또다른 전도 집회 소식이 한국에 전해졌다. 지난 2004년 11월에 있었던 우돈타니 전도 집회를 주선했었던 파차윤 장로의 주선(글소리 1월호 참조)으로, 방콕으로부터 동북쪽으로 800km 떨어진 ‘사쿤나쿤’에서 전도 집회를 열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이번 전도 집회는 사쿤나쿤 지역의 13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과 현지 목사들도 함께하는 자리라고 했다.
2004년 2월 한 형제의 복음에 대한 열정에서 시작된 태국의 전도 집회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 8:7 는 말씀처럼, 태국의 이곳저곳에서 성경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필자는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 동안 복음이 전해졌던 사쿤나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4년 12월 11일
오후 네 시경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여섯 시간 후에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도착했다. 김삼식 형제의 자동차에 짐을 싣고 달리는 동안, 오랜만에 만난 촬영팀 이희섭 형제와 김 형제의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섭씨 28도의 기온에도 현지인들은 춥다며 모닥불을 피워 불을 쬔다고 하니, 우리와 환경이 다른 데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집회는 일라와 아몬, 능, 참란 등 태국 현지인 목사들이 진행과 찬송 인도 등을 하고, 김 형제가 뒤에서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해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방콕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까지, 집회의 일정을 점검하고, 참석 예정인 교회에 연락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 집회를 주선한 파차윤 장로는 직접 사쿤나쿤의 13개 교회 목사들을 직접 만나서 집회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번 전도 집회 장소는 사쿤나쿤 대학교 앞에 있는 호텔입니다. 이 호텔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방이 74개인데, 37개는 왕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나머지 37개는 이번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만왕의 왕이 된 주님의 자녀들과 이곳 태국 왕국의 사람들이 이번 기간에 같이 지내게 된 것이지요. 재미있지 않습니까?” - 김삼식
이번 집회는 3박 4일의 일정으로 짜여졌지만, 진행을 맡은 팀은 집회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집회 후에는 태국의 축산시설 및 3만 평의 땅에 대한 사전 답사 및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김삼식 형제는 이희섭 형제에게 세세한 촬영을 부탁했고, 태국의 좋은 먹을거리들이 한국에 판매되어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을 내비치셨다. 먼 타국 땅에서도 형제자매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태국 소식들을 듣고, 다음날의 일정을 점검하고 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2004년 12월 12일
아침에 아몬 목사와 부인인 수위몬 자매를 김 형제의 집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같이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몬 목사는 밴쿠버에서 열리는 성경탐구모임 때 한국에서 가는 분들과 어떻게 합류할 것인지를 의논했다. 아몬 목사는 다음날인 13일 아침에야 비자를 신청한 후 집회 장소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밴쿠버에서 보낸 초대장의 도착이 지연되어 일어난 일이었다. 이번 태국 집회는 아몬 목사가 많은 일을 맡고 있었다. 피아노 반주, 방송엔지니어, 스케줄 관리, 통역, 번역 등 맡은 일이 많은 만큼 아몬 목사가 빠지면 13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집회 진행에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어느 상황이든지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사고가 나기 쉬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오전에는 형제들과 함께 집회 준비를 위한 나머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아몬 목사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공항에 들렀다. 공항에서 아몬 목사 내외를 기다리는 동안 김삼식 형제와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졌다.
<성경은 사실이다> 태국어 더빙이 완료된 이후에도 아몬 목사는 태국인들의 정서에 맞게 수정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예를 들면 “김씨가 박씨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라는 말씀이 나올 때 ‘김씨’라는 단어를 태국 현지인의 이름으로 바꾸는 등, 태국 사람들이 보다 쉽게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수위몬 자매 역시, 더빙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오류나 잘못된 점 및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지적해주었다.
“<성경은 사실이다> 태국어 버전의 더빙이 매우 잘 되어 태국인들이 이해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태국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금방 구원받는 것을 보면, 아몬 목사 내외는 태국에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서 준비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삼식
앞으로 복음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태국어로 번역되어, 태국의 형제자매들에게 읽을거리들이 마련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형제는 2004년 2월부터 10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주셨다.
“복음은 저절로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와 같은 각오를 가지면, 복음은 어디서든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납니다. 전도하려는 지역에 나가 있는 형제자매의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바쳐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삼식
사쿤나쿤으로 가는 13일 아침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려던 아몬 목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공항을 나왔다. 이유인즉, 사쿤나쿤까지 가는 비행기가 항공사의 사정으로 결항한다는 것이다. 부득불 아침에 출발하지 못하고 13일 오후쯤에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알아보기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김삼식 형제 댁으로 이동했다.
낮 열두 시가 조금 넘어서, 김 형제 댁에 도착할 즈음에 능 목사, 참란 목사, 일라 목사 등 반가운 사쿤나쿤까지의 동행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잠깐 인사를 나누고 집 마당에 도착한 미니버스에 준비한 물품들과 방송장비, 개인 소지품 등 짐을 실었다.
이번 기간에 임대한 12인승 미니버스의 운전사는 불교도였다. 김삼식 형제는 이번 집회 기간에 이 운전사도 설교를 듣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집회 기간에 구원받지 못하면 다음에도 또 고용해서 여러 번 듣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이셨다. 무슨 일로든지 자신과 연결된 사람에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주님 앞에 선한 것인지 상고해 볼 수 있었다.
모든 짐을 다 싣고 일행은 오후 1시에 사쿤나쿤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태국의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들을 수 있었다. 태국은 산지가 거의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은 한국의 30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 이상적인 기온과, 우기와 건기가 교차되는 기후로 인해 벼농사를 1년에 4모작까지 할 수 있다. 실제로 사쿤나쿤까지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한쪽의 벼는 추수할 때가 가까운 듯 노랗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가 하면 그 바로 옆에는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듯 파릇파릇한 모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그만큼 쌀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전도 집회 장소인 사쿤나쿤은 천수답을 이용해 1모작을 하는 지역이다. 미국 사람들이 좋은 쌀의 품종을 개발해서 사쿤나쿤에서 농사를 짓도록 한 후 본국으로 수입해 갈 정도로 사쿤나쿤의 땅은 옥토라고 한다.
도착지를 220km 남겨 놓은 마하샬라칸에서 샤키 목사와 합류해 저녁 식사를 했다. 샤키 목사가, 김삼식 형제와 우리 일행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일라 목사를 통해서 만나기를 청한 것이다. 일행은 모여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푸짐한 물고기 요리가 600여 km를 달려온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의 밥을 상자에 담은 듯한 ‘카우니아우’, 한국 김치같이 약간 매우면서 달기도 한 ‘썸땀’ 외에 물고기 요리가 많았다. 물고기를 기름에 튀긴 후 각종 소스를 뿌린 ‘바루이스원’ 그리고 같은 물고기로 찜을 해서 만든 ‘릉마니우’, 이외에 ‘파페브라키루’ 등 태국은 민물고기 요리가 매우 발달된 듯 했다. 샤키 목사는 저녁 식사를 하며 마하샬라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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