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순 | 광주 2020년 9월 14일 월요일에 어머니께서 운명하셨다. 79년을 이 세상에 사시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나의 추억과 어머니의 삶을 되돌아보며 글로 남기고자 한다. 어머니는 1973년 가을 무렵 구원받으셨다고 한다. 그때는 전남 해남군 한자리에 교제가 막 형성될 무렵이었는데, 목포에서 김청남 형제께서 거의 매주 와서 말씀을 전하셨다. 나도 어머니 덕에 복음을 접하고 상담을 받아 중학교 2학년이던 1979년 4월 15일에 구원받았다. 그다음 해에 권신찬 목사님이 해남에 오셔서 1주일간 전도집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나는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광주에 있는 대학을 가게 되어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내가 광주로 떠나기 1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권유로 여러 차례 전도집회며 수양회에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구원받았다고 하셨다. 그중에 진실된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는 일요일이면 교회에 가고 여름이면 수양회에 참석하여 옛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사셨다. 그 사이 우리 네 남매는 모두 교제 안에서 짝을 찾아 가정을 꾸렸다. 나는 어머니가 혼자 계셔서 외로우시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마을에 형제자매들이 있고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시니 괜찮겠지 생각하며 잊고 지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어머니는 작년 1월에 우연히 췌장에 혹이 발견되었다. 그때부터 어머니와 가족의 짧고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다. 서둘러 서울의 좋다는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췌장암 진단과 함께 수술 권유를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수술이 가능하다 하면 좋아서 만세를 부른다는데 의사인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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