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칼레묘 의료봉사 동행기이병숙 | 청주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미얀마에서의 첫날이번 추석 명절에 미얀마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2019년 9월 11일 인천 공항에서 저녁 6시 45분발 비행기가 힘차게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때,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형제자매들과의 동행, 그리고 복음이 힘차게 전해지고 있는 선교지에 간다는 기쁨으로 제 마음도 덩달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했습니다.이번 의료봉사는 3박 5일 일정으로, 미얀마 칼레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의료진 16명을 비롯해 총 34명이 한국에서 출발했고, 미국에서도 의료진 두 명이 오셔서 합류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칼레묘 형제자매들과 청년 스태프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 의료진들과 안성 어머니들이 참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비행기 표 구매부터 시작하여, 참석 인원보다 더 많은 대형 트렁크 서른아홉 개 속에 각종 의료 기기며 약품, 찬송가, 태권도복 등을 연초부터 떠나기 직전까지 준비하셨습니다. 달랑 몸 하나 갖고 동행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정도였습니다.여섯 시간 반 이상을 날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한국이면 자정을 훨씬 넘겼을 시간임에도 시차 덕분에 두 시간 반을 벌었습니다. 아직도 9월 11일인 양곤의 깊은 밤 속으로 첫발을 딛습니다. ‘무사히 도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현지에서 선교 일을 하시는 조흥숙 자매님과 김동수 태권도 사범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선교지에 직접 오게 되었다는 설렘은 양곤 모임집 바로 옆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하는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도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미얀마는 인구가 6,100만여 명이고, 국토는 한반도의 세 배 크기입니다. 주요 도시는 2006년까지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을 비롯해서 바간, 만달레이, 그리고 현재 수도인 네피도 등이고, 불교 인구가 전체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불교 국가입니다. 어디를 가나 곳곳에 금칠을 한 불교 사원이 눈에 띕니다. 이 척박한 이국땅에 지금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는 것입니다.9월 12일, 양곤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밖으로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시민들이 보였습니다. 똑같은 색깔과 모양의 전통 의상을 교복으로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OO대학교’, ‘OO관광’이라고 쓰인 버스들이 보여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고 버스들을 수입해 그대로 운행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머나먼 미얀마 거리에서 한글을 보니 반가웠습니다.아침 식사 후 버스를 타고 양곤 공항으로 이동하여, 국내선 비행기로 두 시간 반을 날아 칼레묘에 도착했습니다. 칼레묘는 양곤 기준으로 북서쪽 방향 친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이번에 우리가 의료봉사를 진행하기로 한 지역입니다. 이곳에 칼레묘 모임집이 있고 인근 지역에 사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이곳에 모여 교제를 나누고 태권도와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칼레묘 공항은 70년대에 우리가 보던 시골 기차역을 연상케 합니다. 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소박하고 조촐했으나 주변으로 붉고 아름다운 열대의 꽃들과 나무들이 무성하여 보기 좋았습니다. 목적지에 왔다는 기쁨에 형제자매들의 목소리가 한층 경쾌했습니다. 마중 나온 칼레묘 형제자매들의 모습이 참 늠름했습니다. 칼레묘에는 칼레이 대학교가 있습니다. 이곳 강당에서 내일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이 대학교에 우리 청년들이 진행하고 있는 태권도 수업도 있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학당도 있습니다. 참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인연이 되어 이번에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교 총 면적이 3만 평 정도라고 하는데, 건물이며 시설은 오래되었으나 입구부터 펼쳐진 푸른 숲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습니다.대학교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넘었고, 그때부터 일사불란하게 의료 장비며 집기들을 정비했습니다. 안과, 안경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내과, 치과, 한방과, 간호과, 미용 등 각 파트의 위치가 정해지고, 안내판이 붙고, 각종 진료용품이 진열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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