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숙 | 부천
저는 어릴 때부터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 생각을 했고, 누군가로부터 2000년이 되면 세상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때 내 나이 46살이 될 텐데, 지구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난 결혼하지 말고 그때까지 지내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그냥 집에서 지냈습니다. 공부를 시켜주시겠다는 분이 이웃에 계셨는데도 아버지는 ‘내가 못 시키는 것을 남에게 의뢰하기 싫다’며 반대하셨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왜 이렇게 무능할까? 난 정말 공부하고 싶은데 왜 안 시켜줄까?’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진짜 하나님이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계시다면, 엄마를 이렇게 가슴 아프게 한 나는 지옥에 가겠구나. 엄마를 이렇게 괴롭히다가 지옥에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두려움과 걱정을 하는 중에, 어느 날 친구 집에 가서 선반에 올려진 성경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성경책을 줄 수 없겠느냐 물었더니, 예수 믿는다는 자기 오빠 때문에 아버지가 성경책을 불태우려 한다며 얼른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책을 좋아해서 많은 책을 읽었는데, 성경책을 읽고 도를 터득해서 4차원의 세계를 발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구약은 너무 어려워서 신약부터 읽었습니다. 그런데 죽 읽다 보면 앞에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예배당에 가서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 있는 교회에 가 보았습니다.
교회에는 목사님이 계시지 않고 전도사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설교는 당시 제가 읽던 톨스토이의 ‘부활’ 만큼의 가치조차 없고,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문을 나서며 ‘하나님, 진짜 계신가요? 제가 하나님을 발견한다면 제 인생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교회를 다니다 보면 무엇인가 있겠지, 처음 가보고 알겠는가 싶어서 몇 달을 계속 다녔습니다. 그렇게 계속 다녔더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반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반사를 시작하기로 한 일요일 전 날, 저는 언니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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