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를 읽으면서 33회마태복음 9:9-13마가복음 2:14누가복음 5:27-282001. 9. 8. 강연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9:9-13)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이 성경 내용 중에는 마태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마태라는 사람이 마태복음을 기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태가 어떻게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그렇게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내용이 짧습니다. 그런데 다른 복음서에는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마태 대신 레위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그 후에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 하시니 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 (누가복음 5:27-28)
여기에 레위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레위 지파에 속한 순수한 유대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위는 원래 유대인의 이름입니다.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저에게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마가복음 2:14)
마가복음에도 누가복음처럼 레위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방인의 관점에서 기록된 성경에서 그를 볼 때, 그는 확실하게 유대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그의 이름이 마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마태복음 9:9)
이 내용으로 비추어 마태는 예수님을 따른 후로 그 이름이 바뀌지 않았나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을 믿고 나서 이름이 바뀐 사람들이 여럿 등장합니다.마태복음에는 마태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 아주 짧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지만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조금 더 자세하게 기록되었습니다.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똑같이 기록되어 있지만, 표현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 누가복음을 보면 그가 그냥 일어나 좇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았다고 되어 있습니다.이 일이 있기 전에 먼저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와서 따르겠나이다.’ (마 8:21 참조) 하며 주저하던 제자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 하고 나타난 마태의 모습은 아주 저돌적이고 태도가 분명합니다. 그는 미련 없이 예수를 따른 사람으로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이제 이 내용을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활달하고 정확하고 주님을 따르는 데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정리해 버리는 이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면 마태복음이 기록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역사상 마태만큼 증거를 남긴 사람은 없습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유대인의 왕을 설명하는 데 조금도 손색없이 아주 잘 기록된 성경이 마태복음입니다.또 마태라는 사람의 위치를 생각해 봅시다. 어느 나라든 곤경에 빠졌을 때, 혹은 다른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거나 간섭을 받을 때는 정복 국가의 통치자가 지배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으면서 백성들의 고혈을 짜 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통치하는 나라 사람들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를 받는 나라 사람들에게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태에게 맡겨진 일이었습니다. 마태는 순수한 유대인이면서 로마인의 앞잡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혼란이 오고 왕이 없어지고 나라의 주인을 잃은 상태에서, 살 길이 막연한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세리 같은 직업을 갖기도 했습니다.그 나라의 정통성을 지닌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로서 자기 생계가 정해져 있었고 동족들에게도 높임을 받으며 살았지만, 자기 민족의 세금을 끌어모아다가 적국 로마에 바치는 일을 한 마태는 같은 민족에게 죄인 취급을 받고 항상 매국노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직업이 세리이니 세관에 앉아 자기 나라의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재산을 노려 정해진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세금을 걷기도 했을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세리들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지만, 당시 마태의 직업은 훨씬 더 악하게 보였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삭개오라는 세리장 이야기가 있는데, 그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만약 다른 사람의 것을 토색한 것이 있다면 네 배나 갚겠습니다.’ (눅 19:8 참조) 하고 말했습니다. 이 삭개오는 부자였는데, 세리 마태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이런 내용 앞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직업은 어떠한지, 삶의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정상적인 직업이며 괜찮은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지도 한번 돌아보아야 되겠습니다. 이 마태라는 사람은 자기 자리를 굳힌 사람이었고, 생계가 보장되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기 조국이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었는데, 그 거대한 지배국이 자기 배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같은 민족들이야 매국노라고 하든 죄인이라고 하든 상관없이 먹고 사는 일에는 떳떳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