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를 읽으면서 31회마태복음 8:28-34마가복음 5:1-20누가복음 8:26-392001. 8. 25. 강연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저희는 심히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 만하더라 이에 저희가 소리 질러 가로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마침 멀리서 많은 돼지 떼가 먹고 있는지라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가로되 만일 우리를 쫓아내실진대 돼지 떼에 들여보내소서 한대 저희더러 가라 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는지라 온 떼가 비탈로 내리 달아 바다에 들어가서 물에서 몰사하거늘 치던 자들이 달아나 시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자의 일을 고하니 온 시내가 예수를 만나려고 나가서 보고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마태복음 8:28-34)사람들이 만든 귀신과 성경의 귀신이 성경 내용은 마가복음에도,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같은 내용이지만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21세기에 접어들었고 인공위성이 우주에 떠 있는 시대인데, 2천 년 전의 귀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귀신 이야기는 으슥한 곳이나 죽은 고목이 있는 데서나 할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어떻든 요즘 시대에는 귀신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고상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살면서 귀신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귀신의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귀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에 나오는 귀신은 무언가 이상한 데가 있습니다.이 내용에 나오는 귀신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제가 겪은 귀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옛날 어느 농촌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커다란 죽은 고목을 잘라 장작을 만들어 그것으로 군불을 때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동네에 야단이 났습니다. 귀신 붙은 나무를 잘라 불을 때고 잤으니 틀림없이 방안에서 숨을 거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느 날과 같이 잘 자고 일어나 방에서 나오니 사람들이 크게 놀랐습니다.전날 밤에 잘라서 때었던 나무는 큰 오동나무였는데, 동네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나무에는 귀신이 들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추운 겨울에 눈은 오고 땔감은 없으니 그 나무라도 패서 때겠다고 했을 때, 동네에서는 죽지만 말라고 하며 허락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에서 나무를 잘랐습니다. 죽은 나무에서는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고목을 자르다가 가스를 마시고 질식사하는 수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상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스가 바람에 실려 가도록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에서 나무를 베어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 귀신은 아마 가스였던 것 같습니다.또 어려서 저녁에 해가 지고 난 뒤 으슥한 길을 혼자 갈 때면 내 발자국 소리에 내가 놀라기도 했고, 길에 있던 돌이 튕겨 나가 부딪히는 소리에 오싹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또 지나가다 서낭당이라든가 하는 것을 보면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느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 새끼줄에 고추도 달고 숯도 달고 이것저것 다 달아 문 앞에 매달아 놓은 것도 보았습니다. 귀신이든 미신이든 어쨌든 신(神)자 붙은 것은 전부 이상하게 보고 들어 왔습니다.이 성경 내용을 보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이 귀신과 관계된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사람 중 학자들, 세상 지위가 높은 사람들, 세상의 인정을 받는 고상한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율법 이야기나 격언적인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귀신 이야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설교하는 사람들까지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현대화시켜서 귀신이라든가 잡다한 것은 정리하고 예수의 인격이나 좋은 점만 설명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러나 귀신의 형태나 모습을 이야기하기 전에, 귀신이 있다는 흔적은 세상에 충분히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누군가 귀신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동안 배운 학문이나 읽은 글을 토대로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답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귀신이 확실히 있다고 인정합니다. 다만 제가 인정하는 귀신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식의 귀신은 아닙니다.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는 증거를 대라 하면 말을 하지 못합니다. 없다고 하면서도 으슥한 데 혼자 갔다 오라고 하면 무서워합니다. 저도 어릴 때에 공동묘지 근처에 가서 놀게 되면 꼭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한 사람이 귀신에게 잡아먹히더라도 남은 한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또 그렇게 되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니까 그랬습니다. 세월을 살다 보니 한 번씩 귀신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꼭 같은 자리에서 교통사고가 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철로에서도 꼭 같은 자리에서 사고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이 귀신 붙은 곳이라고들 이야기했는데, 친구들과 저는 철로 위를 걷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밝으니 귀신이 없는 것 같다가도 밤에는 귀신이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또 귀신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면 기억에 남지만, 또 내용을 잊어 갈 때가 되면 귀신도 같이 잊혀 갔습니다.그런데 귀신이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대해서 묻는다면 저는 간단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귀신으로 인해 저질러진 일은 볼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바람은 볼 수 없지만 바람이 해 놓은 일의 결과는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애써 빨아 놓은 빨래가 마를 때쯤 되면 휙 불어온 바람에 날아가 또 다시 빨아야 되는 수가 있고, 금방 읽던 책도 잠시 눈을 뗀 사이 바람에 책장이 몇 장 넘어가 있기도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바람의 힘이 있습니다.또 세상 사람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지만, 악독한 사람도 있습니다. 정도가 넘는, 참으로 악한 사람들을 보면 그런 것이 보통 일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절로 된 것이냐 묻는다면, 결코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어떤 힘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런 힘이 세상 어느 나라에든 어떠한 모습으로든 많이 펼쳐져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됨됨과 배움, 지위 여하에 따라서 나타나는 작용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귀신은 인간 사회에 인격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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