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란 | 추자도
저한테는 성경탐구모임이 진짜 특별해요. 저는 추자도에 살면서 전복죽 장사를 했었거든요. 제가 추자도에 들어가 살게 된 이유는 아주 복잡해요. 제 남편은 원래 제주도 사람이고 제 고향은 경기도 의정부예요. 남편과는 같은 대학 선후배였거든요.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남편이 대학원 다닐 때 저는 졸업반이었어요. 우연찮게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같이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았어요. 남편이 사업을 많이 벌여서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성공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추자도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당시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2, 3년 전쯤 어떤 거래처에 전복죽을 납품했는데,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구원받은 분이셨어요. 그분을 통해 제가 이곳을 알게 되었고, 여기 계시는 다른 분들도 알게 된 거지요. 작년 성경탐구모임 때는 식사를 준비하는 식당에 추자도에서 나오는 몇몇 수산물들을 납품하게 되었어요. 추자도가 무공해 청정 지역이라 수산물이 신뢰할만 해요. 그 때 남편과 애들과 다 같이 올라왔었어요.
저는 식당에 물건을 납품하고 추자도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거래처에서 알게 된 김 사장님이 내려가지 말라고 붙잡더라고요. 갈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아서 있어보기로 했는데, 그때 저는 성경탐구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전혀 알지 못했어요. 저는 교회를 다녀 본 적이 없었어요. 저의 부모님이 절에 다니셔서 불교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지만요. 특별히 절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형편이 어려우면 무언가를 찾게 되잖아요. 용왕제를 지내면 일이 잘 풀린다는 생각을 하고 점을 보기도 했어요.
저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았는데, 결혼한 후에는 한번도 안정적으로 살지 못했어요. 지금 결혼한 지 10년이 넘는데, 너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생활의 굴곡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극과 극으로 곤두박칠치는 거예요. 제가 점을 보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보통 때 같으면 ‘인간이 노력을 하면 잘 살 수 있다.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노력을 더 하면 잘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굴곡이 너무 심한 데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자꾸 생기니까, ‘내 노력으로는 안 되는구나. 인간의 힘으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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