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희 | 건국대학교 의상학과 교수     고대 히브리인의 복식     아브라함부터 야곱까지     요셉 이전의 고대 히브리인의 복식 문화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나 증거는 현재까지 확보된 것이 없다. 히브리인들은 사람의 모양을 만들거나 나타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시기(기원전 2000년-1700년경)의 의복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따라서 당시 히브리인의 의생활에 관해서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만 당시 고대 히브리인과 교류했던 이웃 민족들의 의복 문화를 연구하거나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는 그 후세인들의 의복 문화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히브리인은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로 이어지는 메소포타미아와 한 문명권 안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 시대로부터 이집트 이주까지의 히브리인들의 의생활은 사실상 여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의생활과 같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함 족속은 본래 수메르의 독립된 여러 도시 중 하나인 우르로부터 가나안으로 이주해 나갈 때 우르 사람들의 의복을 입고 있었을 것이고, 그 이후 특별한 외부 세력과의 접촉이 없었던 것과, 성경에도 의복에 관한 하나님의 특별한 지시 사항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들 특유의 의복 양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수메르와 연결된 복식 문화를 고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요셉 시대     요셉 시대로 추정되는 BC 1800년-16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바빌로니아가 수메르와 아카드를 점령한 후 정치적 중심지가 된 도시인 바빌론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다른 지역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인도, 시리아, 아라비아, 이집트 등과 교역을 했으므로 바빌로니아는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당시 히브리인들의 의복 문화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기보다는 그들의 거류지의 의생활과 비슷하거나 그 지역의 의생활에 동화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이주 후     야곱과 그의 족속들이 이집트로 이주한 후에도 이집트인의 의복을 일부 받아들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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