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학교 이야기
이소영 | 대구
성경탐구모임에 모인 수많은 아이들, 선교센터 주변을 뛰어놀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찾아보니 어떤 아이들은 나무 곁에서, 어떤 아이들은 달을 보며, 또 어떤 아이들은 사람의 몸을 살펴보며 하나님을 찾고 있었다. 바로 교회학교 이야기다. 올해 성경탐구모임 교회학교는 작년 북미지역 성경탐구모임에서의 강연을 바탕으로,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롬 1:20 는 말씀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어떤 글이나 그림을 보면 그것을 쓰거나 그린 작자의 의도나 생각을 엿볼 수 있듯이,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들(빛, 물, 이스라엘 민족, 달, 피와 세포)을 보면서 그분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교재만 봐도 신나는 활동으로 가득해 보였던 교회학교. 기자가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직접 교회학교 수업에 참가하였다. 놀이를 할 때는 함께 참여할 수 없었음을 아쉬워하며 교회학교 체험기를 적는다.
첫째 날, 빛 - 1, 2학년전날에는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 해가 밝다. 체험을 가기로 한 1, 2학년의 오후 수업이 햇빛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내용이라 해가 더욱 반가웠다. 아이들은 자박자박 걸어 숲속에 도착했다. 먼저 아이들은 조별로 투명한 마른 비닐봉지를 하나씩 받아들고 넓은 잎을 가진 나무를 찾아 잎에 비닐봉지를 씌웠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돌아와서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자고 했다. 그 사이에 선생님의 인솔로 아이들은 껍질이 얇은 나무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에 준비해왔던 청진기를 댄다. 무슨 소리를 들으려는 것일까? 바로 식물이 물을 빨아올리는 소리다. 아이들은 먼저 자기나 짝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쿵쾅쿵쾅 하는 심장 소리를 들은 뒤 나무에 청진기를 댄다. 그러면 나무의 물관을 통해서 물이 끌어올려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들은 정지수(8세. 안성) 학생은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나요.”라고 한다. 선생님은 “나무가 물을 꿀꺽꿀꺽 마시고 있는 거야.”라고 말한다. 고로쇠나무나 단풍나무 등에서 소리가 잘 들리는데,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다. 나무의 소리를 들은 뒤, 아까 비닐봉지를 씌워놓은 나뭇잎을 보러갔다. 비닐봉지를 벗겨내자 안에 맺혀 있던 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것이 바로 세포에 있던 물이 잎의 기공을 통해 공기 중으로 증발되는 현상인 증산작용이라는 것이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 잎맥의 물관을 통해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끌어올리는 ‘증산작용’은 광합성의 원동력이 된다. 기자도 옛날에 배웠던 것이지만 다시 보니 신기하다. 선생님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우리가 음식을 먹은 후 뭔가를 배출하는 것처럼, 식물들도 영양분을 흡수하고 난 뒤에 뭔가를 내보낸단다. 그런데 우리가 배출하는 것과 다르게 환경에 이로운 것을 배출하는데, 그것이 바로 산소지.” 아이들이 광합성의 원리를 다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러한 낮의 자연 활동 프로그램을 마치고 저녁에 1, 2학년 교실에 갔다. 그런데 벌써 수업이 시작된 모양이다. 들어서려는데, 엇! 깜깜하다. 어두운 가운데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러분, 어때요?”, “깜깜해요, 어두워요.” 아이들이 대답한다. 그때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한 줄기 빛이 비취는 화면이 나온다. 창세기 1장 3절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라는 말씀을 느껴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빛이 몇 개로 보이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하나라고 대답하는데, 곧 다음 화면에서 프리즘에 통과시킨 빛을 보여준다. 일곱 색깔의 빛이다. 선생님은 이런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설명하고 뒤이어 이것은 보이는 빛일 뿐, 보이지 않는 빛도 있다고 말한다. 여기저기서 “적외선이요.”, “자외선이요.”하는 대답이 나온다. 똘똘한 아이들. 초등학교 저학년이 맞나 싶다. 빛 중에는 병을 치료하는 빛도 있고,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는 빛도 있으며, 너무 강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빛도 있고,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을 만드는 빛도 있음을 여러 그림과 함께 공부해 나간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 가지 빛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업의 흐름이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약 1:17) 라는 말씀에 나오는 ‘빛들’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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