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소식
이문식 | 서울
사실 나는 베트남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백 년 가까이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남북으로 나뉘었고 남쪽은 한때 미국의 지원이 있었고 북쪽은 공산주의고, 그 후에 북베트남이 남쪽의 사이공을 점령한 뒤 사회주의 나라로 정착, 전후 세계 여러 곳으로 정치적 망명을 많이 한 나라, 그것이 내가 이번 집회 전에 베트남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그 후로 베트남은 중국, 한국, 미국 등과 연속적으로 수교를 맺어왔다. 이번에 베트남에 있는 동안에도 한국과 베트남 수교 18주년 기념문화 행사가 호치민 시에서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는 지역적으로 다섯 곳이나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부산시는 호치민 시와, 서울은 하노이와 친하다. 그래서 호치민-부산 직항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는 교류가 많다.금요일 밤. 공항 밖에 나온 우리를, 밀려오는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맞이하는 형제자매들이 있었다. 독일 집회가 끝나고 아쉬움에 포옹하며 헤어졌던 이다 목사였다. 다시 만나 반갑다는 포옹과 함께 공항 앞에서 몇 장의 기념 사진을 찍는 것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빌려온 소형 버스로 호텔에 가는 동안 낯선 풍경들을 바라보며 내 마음속에는 바람이 하나 있었다. ‘아무도 베트남 정부에 잡혀가지 않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깐, 길 전부를 메우며 밀려오고 밀려가는 오토바이 물결은 아름다웠고 힘이 넘쳤다. 마치 혈관을 흐르는 생명의 피처럼, 교제를 통해 전해지는 생명의 복음처럼 말이다.호텔에 도착하여 이다 목사와 함께 집회의 준비 상황을 의논하면서 과일의 황제라는 두리안, 과일의 여왕이라는 망고스틴 등 처음 보는 과일들을 먹었다. 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잠깐 들러 사온 것을 보니 여기에서는 흔한 과일인가 보다. 집회 기간 내내 입맛이 바뀔 만큼 먹고 또 먹었다.오전과 오후에 요한복음 강해 말씀을 듣고 저녁에는 교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곳은 집회 전 정부의 사전 승낙이 필요하고 등록된 장소에서 검열된 내용만 들을 수 있는 나라다. 이다 목사가 우리에게 거듭 일러준다. 5개의 정부 관련 기관에서 나와 집회 장소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비디오로 말씀 테이프를 보는 것도 불가능한 나라라서 이다 목사의 교회에서만 비디오테이프를 보기로 하고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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