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 | 순천
이 글은, 앞의 정순덕 씨의 글 내용을 잃어버린 바 되었던 숫염소의 시선에서 동화처럼 쓴 이야기입니다.
저는 송치재로 이사 온 “위풍당당” 숫염소입니다. 벌써 한 달여 전쯤에, 정들었던 곳을 떠나 새끼 밴 암염소 다섯 마리와 함께 송치재로 옮겨 오게 되었답니다. 오르미 언덕에 있던 소들이 청량 언덕에 와서 살기도 하고, 또 청량 언덕에 있던 구스들도 오르미 언덕의 목장에 가서 터를 잡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저희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지요.차에서 내리자마자 새로 만나게 된 안주인은, 제가 정말 잘생겼다고 칭찬하시며 쓰다듬어 주십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소처럼 깊은 눈망울과 잘 다듬어진 멋진 수염, 사슴 못지않게 멋진 뿔을 갖고 있어, 암염소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출중한 외모를 갖고 있지요. 함께 온 다섯 마리의 암염소들은 다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피곤한 기색이고, 성정이 곱고 온순하며 순종적인 심성을 갖고 있는지라, 새 주인 아저씨의 인도에 따라 염소 우리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배도 고프고 제 외모도 뽐내고 싶은 생각에 주변의 맛있는 풀을 뜯어 먹으며 잠시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를 예쁘게 보셨는지 배려하는 마음에 우리에 넣지 않고 나무에 매어 주었습니다. 뽐내고 싶었던 그 작은 마음이 나에게 일어날 엄청난 일들의 시작이 될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제가 앞으로 살게 될 이곳 송치재 휴게소는
|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