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덕 | 순천
인천을 떠나온 지도 일 년이 지났다. 순천에 가서 할 일이 생긴 우리는 어머님과 형제들과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남편과 나 그리고 다른 한 자매까지 이렇게 세 명이 순천으로 내려왔다. 순천과 인천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데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먼 길을 떠나온 것처럼,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허전한 가슴앓이를 하였고, 나는 창세기 말씀이 떠올랐다. 아브라함이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떠났을 때, 기록에는 없지만 그의 마음이 어떠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편지 한 통을 남겼다. 너희들 마음의 빈자리와 엄마, 아빠 마음의 빈자리를 하나님께서 확실히 채워주실 것이라고. 이곳 순천에서는 휴게소를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밭농사도 짓고 짐승도 키우고 음식도 판다. 이 일을 하면서 마음 아픈 일도 있었지만 재미나는 일이 더 많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일이 있어 적어본다.
며칠 전 안성에서 염소 여섯 마리를 가져왔다. 그중 제일 당당하고 잘생긴 염소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매~” 하니까 저도 “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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