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강해 중에서 1998년 1월 24일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저희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가라사대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저희의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요한복음 6:16-21)
내니 두려워 말라
이 내용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다른 복음서에는 요한복음보다 조금 더 소상하게 적혀 있습니다. 복음서들 서로가 그 내용을 보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다른 곳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봅시다. 마태복음부터 찾아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슬리므로 물결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일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한대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가로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14:22-33)
마가복음도 같은 내용입니다만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의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저희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제자들이 그의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지르니 저희가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더불어 말씀하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시고 배에 올라 저희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이는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6:45-52)
이 내용들 사이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요한복음에는 건너간 곳이 가버나움인 반면, 마가복음에는 벳새다라는 것입니다. 여기 갈릴리 바다는 실제로는 바다가 아니라 둥글고 거대한 호수로 그 주변이 땅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갈릴리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은 이 성경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이 일어납니까? ‘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기 기록된 일이 우리 개인 생활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각자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선 예수께서 왕의 자리, 즉 왕으로 추대받게 될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산으로 가시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는 그 장면을 상상해 봅시다.
요한복음 6장 앞부분을 읽어 보면 아이와 여자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떡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야, 이분이야말로 왕의 자격이 있는 분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소망과 기대에 맞는 진짜 왕을 만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전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그러한 왕이 오실 것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들이 볼 때 이 요한복음 6장에 나타난 예수는 떡을 만들어서 굶주림을 면케 하는 대단한 왕 같지만 실제로 예수님은 그런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잠시 있다가 곧 사라질 왕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계획하신 왕, 영원한 왕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이 땅의 왕 자리를 전혀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세속적인 욕망들은 우리 마음에 풍랑을 가져오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예수께서는 풍랑을 만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내니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배고파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배고파 쩔쩔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떡이 주어진다면 그들의 허기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나 사상들이 우리 마음 속을 지배할 때 일어나는 풍랑은 누가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까? 우리 힘만으로는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일어나는 모든 폭풍들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은 “내니 두려워말라”는 예수의 음성밖에는 없습니다.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저는 요한복음 6장을 읽을 때,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온통 떡 이야기인데 왜 하필이면 여기에 바다 이야기가 나올까? 또 마태복음 14장 말씀 속에서 베드로가 겪었던 문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함께 배를 타고 갔지만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은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전에 좋았던 일은 깜박 잊어버립니다.
언젠가 성경을 읽다가, 아니면 복음을 듣던 중에 마음 속에 무언가 감사한 것이 있었지요. 정말 좋았어요.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아이가 다시 부모를 찾아 그 품에 안겼을 때 나올 듯한 울음, 우리 영혼이 영원히 잃은 바 되었던 상태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았을 때 그 은혜에 감동했던 눈물들, 또 찬송들.... 얼마나 많이 불렀습니까?
이 좋은 날 내 천한 몸 참 중생한 새 몸일세 (새찬송가 249장)
오랫동안 모든 죄 가운데 빠져 더럽기가 한량없던 우리들 아무 공로없이 구원함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 지금 되었네 (찬송가 206장)
오늘 믿고서 내 눈 밝았네 참 내 기쁨 영원하도다 (찬송가 138장)
얼마나 좋아했습니까? 저는 ‘이 성경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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