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서를 읽으면서 10회, 마태복음 5:1-12, 2001. 2. 24. 강연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1-12)
보통 이 마태복음 5장 1절부터 12절까지의 내용을 가리켜 ‘팔복’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여덟 가지 복을 말씀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예배당에서 그렇게 배웠고, 상을 타려고 이 말씀을 외운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내용이 참 어렵습니다. 중세 시대 기독교에서는 마태복음 5, 6, 7장 내용은 아무나 읽을 내용이 아니며 교회의 성직자들이나 수도사들 같은 대단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백 년 전에 마틴 루터는 인간으로서는 이 말씀을 지킬 만한 힘이 없으니, 이 말씀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산다고 했습니다. 요즘도 그렇게 믿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어떻든 이대로 믿고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딤후 3:16) 라고 했으니, -물론 이 말씀이 기록될 때는 구약을 중심으로 하는 말이었지만, 성경이 다 완성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신구약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교훈이 됩니다.이 말씀은 ‘천국의 헌법’이라고들 합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말씀이 천국에 갈 사람들을 교훈하는 말씀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훗날 이 세상의 역사가 끝난 뒤 천년왕국 때에나 필요한 헌법이라고 그 시기를 뒤로 미루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환난 기간 중에 이러한 규범을 지켜야 천년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또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2천 년이나 공백기가 있다가 훗날 7년 대환난이나 천년왕국 때에 필요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너무 오랜 기간 묻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도 이 말씀이 천국 헌법이라고 생각합니다.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을 ‘하나님 나라’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천국이 천년왕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나 같은 말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을 때에 천국과 하나님 나라는 엄연히 구별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성경을 가르쳐 왔습니다.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천국과 하나님 나라, 하늘나라에 대해 혼란스러워 합니다. 이것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천국 복음을 직접 전파하실 때에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 4:17) 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천국이라는 말을 하시고 천국 복음을 전하기 직전에, 세례 요한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 3:2) 고 전했습니다. 그때 요한은 구약시대에 율법을 따라 믿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최대한 자기 삶을 바꿀 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택함 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세례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마 3:8-9) 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세례 요한은 여러 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세리들은 정해진 세 외에 더 받지 말고, 군병들은 강포하지 말며 없는 일을 꾸며 고소하지 말고 받는 급료에 족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눅 3:12-14 참조)그런데 예수님도 과연 세례 요한이 전했던 내용을 그대로 전했겠습니까? 만약 그랬다면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의 제자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4장을 보면, 예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12절 참조) 그때부터 비로소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시더라 (17절)
예수께서는 그냥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23절에는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씀을 먼저 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신 것을 보면, 어떤 의도와 목적을 두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세례 요한도 그렇게 전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전하심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천국 복음을 설명할 때 분명하게 ‘어떻게 하면 어떻게 된다’는 식의 조건부로 가르치셨습니다. 그저 회개하든지 몸부림치든지 너희 마음대로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회개하라고 하신 이 말씀은 사람들의 귀에 대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심령에 대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사람 속에 들어 있는 심령을 지으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쓰고 이 세상에 오셨기에 예수께서는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모두 아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을 보겠습니다.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으나 예수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니라 (23-25절)
예수께서는 사람의 속을 다 아셨기에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어리석은 자들아 밖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눅 11:40)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의 외형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속에 있는 내장을 만들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 속에 있는 영혼을 만드셨다는 말씀입니다. 사람 속에는 마음이 있고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과 생각은 사람 영혼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 영혼을 일컬어서 ‘심령’이라고 말합니다. 심령을 지으신 분이 인간의 몸을 쓰고 직접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신 것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회개나 뉘우침 정도를 부탁하신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5장에 여러 가지로 말씀하신 이 복들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복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행하다가 누구네 집에 초대를 받거나 어느 호텔에 묵다 보면, 밥 그릇 뚜껑이나 베개 옆면에 한자로 ‘福(복)’자가 쓰여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복’이 얼마나 흔하게 쓰이는지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많은 복을 말합니다.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도 하고, 결혼식 청첩장에는 ‘오셔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많은 복들을 종합해서 보면 ‘잘 먹고 잘 살았다더라, 높은 지위를 얻었다더라,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더라, 돈을 많이 벌었다더라.’ 하는 것들입니다. 복은 사람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이상의 좋은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기 노력이나 수고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라, 월등한 어떤 힘에 의해 좋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할 때 ‘복을 받았다.’는 말을 씁니다. 그런 식으로 잘 되면 복 받아서 그렇고, 육신적으로 어떤 손해를 보거나 어렵게 되면 복이 없어서 그렇다고 쉽게 해석해 버립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5장 1절부터 12절까지에 나타난 복은 그런 복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복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고 천국을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 천국의 약속이 자기에게 확실히 주어진 사람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천국이 자기의 것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에게 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예수께서 여러 가지로 설명해 주신 이 복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이 복은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께서는 복된 나라, 천국의 백성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한다는 내용을 말씀하신 것입니다.이 내용에는 ‘천국’이라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3절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는 말씀이 있고, 10절에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천국이라는 말을 두 번 하셨습니다. 천국이 목적이라면 그 앞에 회개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천국을 향하는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 정리해야 될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이 말씀은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것이었고, 유대인들에게 약속된 천국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천국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유대인들이 천국을 누리는 때를 ‘세상이 새롭게 된다’는 말로 표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마 19:28) 고 하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천국에서 ‘너는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너는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말씀하신다면, 천국 가는 천국 백성들의 마음과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회개를 거치고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도록 해 주셨습니다만, 이 시대에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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