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인 | 미국
저는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한국 뉴스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하루는 한국에서 어느 배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한국 사람들끼리 뉴스를 함께 보며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고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실시간도 아니고 녹화된 영상으로 뉴스를 봐야 한다는 것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며칠 뒤 친구를 통해 그 일이 우리 형제들이 경영하는 한 회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게 그런 이야기를 전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큰 충격을 받아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부모님은 그 일과 관련해 집회에 참석하러 가신다고 했습니다. 집회 이야기를 뉴스로 접했을 때 ‘지금은 추모를 해야 할 상황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기에, 부모님께서 그 집회에 가는 것을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당연히 가야 한다고, 우리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은 이 상황에서는 일단 유족들을 먼저 위로한 다음에 그 다음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달 만에 집에 온 것이었는데, 엄마는 저를 살펴주기보다 교제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챙기시기에 더 바쁘셨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서운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또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친구들은 괜찮다고 안전하다고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알았다고, 가겠다고 했지만 계속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엄마가 저를 깨우셨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으니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곳에 함께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엄마 혼자 가시라고 나는 여기서 실시간 TV로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엄마를 따라 함께 갔습니다. 그러나 제 의지로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주 뒤에 다시 모이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엄마가 갑자기 그곳에서 자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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