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1월 16일 사도행전 강해 중에서
하나님의 교회의 탄생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다 놀라며 의혹하여 서로 가로되 이 어찐 일이냐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가로되 저희가 새 술이 취하였다 하더라 (사도행전 2:1-13)
세상의 모든 민족이나 국가는 고유의 기념일이나 국경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여러 민족들이 지키는 모든 명절들을 다 한데 뭉쳐 놓더라도 유대인의 오순절만큼 뜻있는 날은 없습니다. 유대인들의 명절인 이 오순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에 기록된 오순절을 1400년 전부터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포로로 잡혀가서 살거나 흩어졌던 때와 같이 절기를 지킬 수 없었을 때도 있었지만, 유대인들은 매년 오순절이 되면 예루살렘에 모여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는 예루살렘에 성전이 지어져 있었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이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모여들던 때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라는 말씀이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지켜져 오던 오순절이 아니라 이제 실체로서의 오순절이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오순절은 사실상 이 새로운 오순절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오순절 위에 오순절이 새로 덮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 만일 이 오순절 날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 소망도 없고 태어난 목적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역사가나 위대한 철학자나 과학자도, 그 밖의 어느 누구도 인생의 확실한 의미나 목적에 대해서 알 수도 없고 제대로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학문이나 지식도 사람들의 영혼에 참된 빛을 안겨 주지는 못합니다. 모두가 그냥 덧없이 왔다가 덧없이 가는 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빛을 향해서 가려고 노력하고, 빛을 찾으려고 헤매고 있을 뿐이지 참 빛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오순절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새로운 빛이 한 번 크게 비취었습니다. 이것이 이 성경에 나타난 오순절의 중요한 의미입니다. 이 날은 예수님이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행 1:8) 하고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날입니다. 이 날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재확인하고, 이 세상에 살다가 지친 영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고, 약속된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변화되어 복스러운 소망을 안고 살다 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바로 이 날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탄생하는 날이었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만, 사도들을 포함한 120명의 유대인들이 교회의 기틀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오순절 날 성령을 받음으로써 세계 민족 중에 새로운 한 부류가 생겨났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고전 10:32) 하신 말씀 중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유대인에게나” 라는 말씀은 세상 여느 민족과도 구별되는 특별한 한 민족, 유대인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인이라고도 하는 유대인은 그 많은 인간 족속들 속에서 뽑아낸 무리들로,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생겨난 민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현재 팔레스타인 땅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살도록 명하셨습니다. 그 후 유대 민족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집트에 내려가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약속된 땅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땅에 돌아와 살면서 유대 민족의 역사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오순절 역사가 일어나고 신약 성경이 기록된 그 당시는 로마가 세계 판도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헬라인들의 사상과 문화가 그 당시 세계 민족의 중심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헬라인에게나” 하는 말씀은 단지 그리스인만이 아니라, 인간 역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태어난 아담의 후손들 중 유대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통해 생겨난 모든 이스라엘인들은 이들 헬라인들과 구별되는 ‘유대인’입니다.
그리고 오순절 이후에 이 ‘유대인’이나 ‘헬라인’과 구별되는 새로운 한 부류가 생겼는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헬라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과 유대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을 합하여 ‘하나님의 교회’라고 일컬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로부터 지금까지 2천 년간 진행되어 왔고, 전 세계의 어느 민족이든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다 그 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특정한 어느 교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이 옹졸하게 말하듯이 교권 우월주위에 빠진 그러한 교회가 아닙니다. 모이는 사람의 숫자가 많든 적든, 어느 교단에 속해 있든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은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고난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죄사함과 구속의 은혜를 깨닫고 또 그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산 소망이 생기게 된 사람들, 그 모두에게는 하나님의 교회의 일원이 되는 자격이 주어져 있습니다.
다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단과 교파들은 외형적인 것만 다를 뿐입니다. 공군이나 해군이나 육군이나 사복 입은 특수부대나 그 모두가 군복과 소속 차이뿐이지 같은 군인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의 군병’이라는 사실은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 중에 성령께서 자신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제외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오순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모였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어떤 예법이나 외형적인 의식만을 중히 여기고, 사람에게 직접 내리셨던 성령에 대해서는 몰랐던 유대인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교파나 교단에 속해서 그 가운데 몸 바쳐 열심히 살더라도, 성령에 의해 마음이 변화되어 죄 사함을 받게 해주신 은혜에 동참하지 않으면 덧없는 세월에 그냥 희생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말씀 가운데 약속해 놓으신 성령이 내게 오신 경험이 없다면, 속히 돌아서서 자신을 살펴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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