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 서울
우리 집은 딸만 다섯이다. 엄마는 생활고 해결을 위해 밖으로 나가셔야 했기에 막내로 태어난 나는 두 살 때부터 언니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바로 윗 언니가 나보다 다섯 살이 많아 나이차도 커서 나는 항상 혼자였던 기억이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혼자 있을 때가 가장 싫다.
나의 외로움의 탈출구는 조그만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와 책을 보는 것이었다. 생활이 어려워 책도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그 때, 학교 선생님께 질문하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자유롭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제대로 못했던 그런 시절,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나의 여고 시절은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못하는 내 형편이 원망스러워 외로움이 가득한 회색빛의 나날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우여곡절을 겪고 대학을 가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나의 외로움을 채워 주었고 심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형편이 되는대로 나를 채워주었고,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면서 격려해 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해주려 노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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