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모님들은 제가 태어나기 10년 전에 이미 구원받으셨습니다. 그 때는 한국의 교회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모임이 한창 성장하고 있을 때에 제가 태어난 것입니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그 시절의 대구는 지금의 토레온 정도 되는 크기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구원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 나이 여덟 살 정도 되었을 때에 어떤 분이 죄가 뭔지도 모르는 저에게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구원받기까지는 정확하게 14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함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대구의 집에는 형제자매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제 방을 둘러보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와서 주무시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다 보니 제 방에 있는 물건이나 옷이 없어질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가 보다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구원에 대한 고민은 제가 열네 살이 되었을 때에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껏 보신 ‘성경은 사실이다’ 비디오테이프를 저보다 많이 보신 분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말씀을 다 외울 정도로 보았고, 심지어는 어느 순간에 목사님이 농담을 하실 것까지 미리 알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구원받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열일곱 살이 되었고, 저는 뉴욕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구원받지 못한 채 미국에 와서 몇 년의 세월을 보내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지내는 중에 한국의 교회에 아주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제 아버지께서는 영어(囹圄)의 몸이 되셨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태어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싫었고, 모임에 대한 원망도 컸습니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복잡한 환경에서 보낸 것도 억울한데, 아버지까지 그렇게 되시고 나니 마음이 정말 허무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1년을 지낸 후에 저는 LA 하일랜드에서 열린 여름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LA로 가기 전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서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설교를 많이 들었는데도 구원받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그냥 놀러 가는 겁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구원받으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이야기 듣다가 집으로 오라고만 하셨습니다.
하일랜드에 도착해서 일주일 간 설교 말씀을 듣는 동안 저는 너무나 지겨워서 계속 자기만 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들은 말씀이기에 다 아는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보아도 지겨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탐구모임 중간에 어떤 형제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제게 로마서 10장 말씀을 보여주셨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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