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고 일컫는 이 땅 위에인류가 살아온 이래아직은 역사의 기점인BC, AD를 정하지도 못했던 시절에...
참으로 멀고 먼,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 같습니다. ‘영원’의 의미로 생각됩니다. 인류 역사의 기점인 BC, AD는 예수께서 오신 때를 기준으로 정해졌지만 정작 당시에는 정하지도 못했지요. 이 이야기는 BC, AD를 정하기도 훨씬 이전을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역사의 기점인 BC, AD를 내 자신의 생에 적용하여, 그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내 마음에 아로새겨진 BC 시절봄이면 내가 살았던 옛 고향 동네 어귀 둑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농부는 논 갈고 밭 가느라고 구슬 땀 흘리고 삼랑 만상의 생명력이 솟아났습니다. 여름이면 온 들판이 싱그러운 녹색의 하모니를 이루고, 모냈던 논에는 벼들이 알차게 새끼 쳐 뿌리박고 냇가에서는 물장구치고 고기도 잡고 멱도 감았고요.
가을이면 온 들녘이 황금물결, 벼들 사이로 메뚜기 뛰고 농부 눈가에는 수확의 기쁨이 배어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온 동네가 흰옷으로 갈아입고 꽁꽁 얼어붙은 시냇가에서 얼음 지치고 집집마다 초가집 가에는 고드름 주렁주렁 달려 있고 먹는 것이 귀해 그 고드름 따먹고 장난치던 시절,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는 곡조의 교회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한가롭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 속에서 가난한 농부의 일곱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4살 때 어머님이 맹장염으로 돌아가셨고, 7살 되던 해에 새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새 어머니께서 오신 첫날 가족들 앞에서 막내인 저를 소개하실 때 마음 한구석에서는 ‘생모가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갈등은 야단맞을 때나 꾸지람을 들을 때 항상 마음 깊숙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학교에 갔다 오면 책가방을 내던지고 농사일을 돕기에 바빴습니다. 때마다 과수원 일이며 거름내기, 모내기, 보리 수확, 소먹이(꼴) 베기, 벼 베기, 타작 등을 했습니다. 어느 가을 형과 함께 볏단을 우마차에 싣고 가던 중 장난치며 뒤따라오던 어린 조카가 창졸간에 우마차 바퀴 밑으로 들어갔으나, 구사일생으로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많은 추억들을 뒤로 남기고, 둘째 형님이 서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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