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해로 41회를 맞이하는 성경탐구모임은, 1969년 경상북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한 사과 과수원에서 150명이 치른 모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래전 그 시절에는 해마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배가 되어 제2회 수양회 이후로는 더 이상 사과 과수원에서 모일 수 없었다. 그때만 해도 성경탐구모임을 위해 무언가를 설치하거나 꾸릴 여력이 되지 않아 땡볕에서 그대로 집회를 했다. 낮에는 매미와의 전쟁이었고 밤에는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만여 명이 참석하는 지금의 성경탐구모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벅찬 감동의 일주일을 보낸 참석자들 몇몇과 만나 당시의 회고담을 듣고 정리해 보았다.
수양버들 나무 그늘 아래서지금은 도로가 잘 닦여서 대구에서 30분이면 너끈히 갈 수 있는 길이지만, 당시만 해도 외진 곳이라 대구에서 경산까지 버스를 타고 간 후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초행길에는 내려서도 길을 물어 물어 겨우 찾아갈 수 있었는데, 서울서 기차를 타고 함께 온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서도 또 길도 없는 곳을 헤쳐가다 나온 사과밭이 바로 경북 하양에 있는 과수원 집회 장소였던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너무 가난하던 시절, 이 사과밭도 모두가 모일 수 있었던 과분하고도 뜻 깊은 장소였을 것이다.
과수원에 건물이라고는 초가집 한 채와, 흙벽돌로 지은 사과 창고로 쓰이던 곳뿐이었다. 초가집과 사과 창고 사이에 드리워진 큰 수양버들에 칠판을 달고 스피커는 창고 처머에 걸어 놓고, 그곳에서 설교를 들었다. 땀띠가 날 정도로 내리쬐는 더위에 그늘이라고는 큰 버드나무 그늘이 전부였다. 그늘이라고 모여 앉기는 했지만, 그늘이 있는 곳은 적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햇빛을 그냥 받아가며 설교를 들었다. 또 지열이 올라와 가만히 있어도 사우나에 있는 것 같았다.
수양버들 나무 옆에 있는 풍금을 김한순 자매님이 치면 모두 찬송가를 우렁차게 불렀다. 끊임없이 울어대는 매미들의 합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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