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숙 | 광주
선희를 감사함으로 보내고2005년 4월 21일 저희 딸 선희를 하나님 품으로 보내고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생각해 보면 잠깐인 것 같은데 세월은 벌써 그만큼이나 흘러갔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더듬어 보니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1994년 2월 14일 구원받고 하나님 앞에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해 보았지만 세상은 저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자식은 병마와 싸우고 있었고 저도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제 건강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미련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 삶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제 자신을 하나님께 의탁하며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제 삶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4년 전 제 딸은 중환자실에서 50일 동안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며 힘든 싸움을 하던 중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었습니다.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손가락을 들어 제 손바닥에 자신의 마음을 썼던 것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팔다리가 마비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척 감사하다며, 팔다리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한쪽만 마비되어 감사하고, 왼팔이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고, 머리가 말짱하니 감사하다고 말했었지요. 그러면서 다 나아서 세상에 나가면 친구들과 어울려 죄만 짓고 살 텐데 교회 일 열심히 하라고 이렇게 된 것 같다며, 먹여주고 입혀주는 것은 하나님이 다 해 주실 것이니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전자동 휠체어 하나만 사 주길 부탁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이 크고 감사해서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이 사랑을 빨리 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님 품으로 갔지요. 그때 저는 감사함으로 제 자식을 보낼 수 있었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느끼고 보았기에 하나님께 제 딸의 몫까지 열심히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간구를 드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그렇게 감사함으로 딸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의 교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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