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화 | 수지
나는 오랫동안 교제 가운데 지내며 즐겁고 괴로웠던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그래서 종종 여기저기서 옛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 내가 하는 이야기 중에는 형제자매들이 그간 별로 듣지 못했던 뜻밖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다름 아닌 ‘안수 기도’와 ‘방언’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일들이 초기에 있었다고 하면 다들 놀라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내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그 방언하는 자리에 함께 있어 직접 목격했고 또 안수 기도 즉, 신유는 내가 직접 체험한 일이다.
1965년 권 목사님이 인천의 복음방송국(지금의 극동방송)에 방송 목사로 부임하시자(나는 그가 부임하기 2년 전부터 근무하고 있었다), 인천에서는 권 목사님의 셋집 한옥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그 당시 인천의 형제자매들이라고는 목사님 내외, 방송국 전도과장으로 있었던 김용범 목사 내외, 옆방에 함께 살고 있던 김순헌 자매 모녀, 인천 대학생 두세 명, 그리고 우리 집 두 식구, 이렇게 열 명 정도였다.
그때 권 목사님의 설교는 갓 구원받은 내게 참으로 감동적이었고 재미있었다. 그 무렵 대구의 유 형제가 종종 인천에 왔고 그럴 때면 언제나 유 형제가 일요 집회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그의 설교가 알아듣기 힘들었다. 경상도 사투리에다가 어찌나 말이 빠른지,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확신에 차 있었고 힘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관심을 갖고 듣게 되었고 그러다가 그의 설교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 형제가 또 인천에 왔다. 하필 며칠 전부터 나는 늑막염에 걸려 신음하고 있었다. 설교 시간에는 겨우 앉아 있었지만 몸에서는 열이 심했다. 그때 내 상태는 엑스레이 상으로 보면 양쪽 폐가 전체적으로 하얗게 찍혀 갈비뼈가 구별되지 않을 만큼 양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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