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화 (예방의학 및 산업의학 전문의)
저는 지난 10여 년간 만여 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하였습니다. 당시 직원들의 건강진단 결과를 동료 연구자와 함께 분석했었는데, 근무 당시 7년 동안의 ‘간 기능 효소 수치’ 중 ‘감마 GTP’라고 하는 효소의 평균치를 연령별로 비교한 적이 있었습니다. 간 기능 효소 중 감마 GTP는, 세포를 정상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세포 밖에 있던 글루타치온이라는 항산화제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일 때 필요하며, 우리 몸에 외부의 유해 산소와 산화 스트레스가 강력하게 작용할 때 그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셨을 때, 비만인 경우에는 운동이 부족할 때,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감마 GTP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감마 GTP라는 간 기능 효소 수치의 평균치를 낸 분석 결과에서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30세 연령에서 7년 전과 후를 비교해 보니 감마 GTP 평균치가 높아져 있었던 것입니다. 동료 연구자와 흡연, 음주, 운동, 나이, 비만과 같은 모든 변수를 보정하고 통계를 내 보았지만 왜 수치가 높아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3의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당시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어른께서 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고 뚱뚱한 사람일지라도 정상적인 음식을 먹었다면 건강에는 이상 없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딸려 들어오는 오염물질들이 몸을 상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분석을 다시 해 보았습니다.
감마 GTP 수치가 정상인 사람을 선택해 2-3년간의 자료를 모아 분석해 보았는데 정상범위 내에서도 비교적 감마 GTP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3년 후 당뇨 및 고혈압의 발생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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