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 | 제주도
이 글은 백석 씨가 억울하게 옥에 갇혔을 때 복음을 전했던 수감자에게서 받은 편지이다. 백석 씨는 그의 구원 문제를 확인하지 못한 채 먼저 출옥하여 안타까워했는데, 후에 그 수감자는 혼자 성경을 읽다 복음을 깨달았고, 그 이야기를 백석 씨에게 편지로 보내왔다고 한다.
백석 씨에게한라산 기슭에 단풍빛이 아련합니다. 다가가 만져볼 수도 없고 가까이에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도 없는 처지에서 그저 어렴풋이 눈가에 비쳐볼 뿐입니다. 세상의 멋은 자유인만의 향유물임을 절감합니다. 이제 단풍이 지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그러면 금세 눈발이 번뜩이면서 세상은 얼어붙기 시작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새 봄이 잉태되어 있는 것이지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囹圄) 생활의 고요함은 자꾸 지난날을 돌이켜보게 합니다.
옥(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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