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보고
조정화 | 동화작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저자인 알렉상드르 뒤마는 1802년에 태어나 1870년에 죽기까지 희곡, 소설, 여행기, 회상록 등 길고 짧은 글을 300편 남짓 썼다. 1844년부터 1845년에 걸쳐 나온 작품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범죄 수사 기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 한다. ‘다이아몬드와 복수’라는 제목의 이 기록은 1807년 파리의 어느 구둣방 청년에게 일어난 사건에 관한 기록이다. 그 청년은 결혼하기 직전에 시기심 많은 친구들의 음모로 영국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다. 청년은 옥중에서 이탈리아인 노승을 알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밀라노에 숨겨둔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출옥하자 그는 부자가 되었고 그 부의 힘으로 모함한 친구들을 죽여 복수했다는 내용이다.
이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볼 텐데, 이 유례없이 방대한 소설로 여러분을 안내하기 위해 어디부터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일단 등장인물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면 어떨까. 먼저 주인공인 몽테크리스토부터. 몽테크리스토는, 에드몽 단테스가 원래의 이름을 깊이 감추고 감옥에서 세상으로 나오면서 복수를 위해 취한 이름이다. 그 외에도 그는 윌모어 경, 부조니 신부 등의 이름을 취했다.
사실 몽테크리스토는 ‘그리스도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섬의 이름이다. 그 섬에서 에드몽은 감옥에서 만난 파리아 신부가 그에게 알려준 보물을 발견했다. 몽테크리스토의 문장(紋章)은 푸른 바다 위에 금빛의 산, 그 위에 붉은 십자가가 있는 그림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영광의 산이 된 골고다 언덕과 예수의 거룩한 피가 묻은 십자가를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에드몽이 억울하게 겪어야 했던 가혹한 감옥살이와 재생의 일까지 암시하려는 듯하다.
세상과 격리된 감옥에 가기 전 에드몽은 재능과 좋은 성품으로 성공과 사랑을 얻고 행복의 정상에 서 있었다. 그러나 시기심 많은 주변인들의 계략에 의해 순식간에 가장 어둡고 비참한 곳에 처박히고 말았다. 당시의 에드몽은 자신의 불행을 예감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는 무척 행복해서 명랑해질 수 없다고, 만사가 뜻대로 되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인간은 그렇게 쉽게 행복해지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의인 욥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욥 3:25 그래서 인간은 행복할 때 오히려 자신의 행위와 마음을 살피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또한 불행할 때 세상의 값싼 위로보다 하나님의 참된 위로에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한다.
에드몽을 감옥에 보내는 데 일조하고 그의 약혼녀인 메르세데스를 차지한 페르낭은 어떤 사나이일까. 그에 관해서 “(사랑의) 복수에 관한 한 무서운 사람”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그 자신은 사랑을 하고 있기에 무서운 인간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랑의 다른 얼굴인 질투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질투는 못해낼 일이 없는 것 같다. 페르낭은 사랑하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사랑의 복수를 저지른 무서운 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는 에드몽을 제거하고 메르세데스와 결혼함으로써 잠시의 행복을 누렸다. 그러기 위해서 페르낭은 단지 당그랄이 가르쳐준 대로 필적을 들키지 않게 왼손으로 에드몽을 모함하고 고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을 뿐이다. 쉽게 얻은 비겁한 행복이었다. 그러나 신기루 같은 행복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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