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0일, 박충서 씨는 66세로 그 생을 마치고 주님의 품에 안겼다. 늘 순종함으로 신앙 생활의 본을 보여 왔던 박충서 씨를 추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이용화
우리 주변에는 먼저 가신 성도들이 계신다. 때로는 내가 그 장례식의 집례를 하기도 한다. 비록 고생과 수고를 끝내고 하나님께로 가는 것이니 영광스러운 환송이기는 하지만 유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했던 성도들에게 석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박충서 씨의 돌연한 석별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박충서 씨는 나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사이였다. 우리는 서로 취미가 비슷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는데 특히 몇 가지의 악기를 잘 다루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물론이고, 몇 년 전부터는 나와 함께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었다. 지난 2007년 여름 국내외 성경탐구모임의 특별 음악회에서 찬양대 지휘자 장용섭 선생님과 미국의 조기윤 씨, 그리고 박 형제와 나, 이렇게 넷이 ‘실버 앙상블’을 구성하여 헨리 클레이 워크의 ‘할아버지의 시계’, 헨델의 곡인 ‘주님께 영광’, 두 곡을 연주하여 많은 갈채를 받은 것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그는 일 년도 넘게 토요일이면 함께 유도를 해 왔다. 나는 언제나 유도장에 지각을 했으나 그는 일찍 나와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내가 나타나면 그렇게 좋아했다. 내가 없으면 자신이 최고령자인 것 같아 쑥스러운데 내가 가면 동료가 있어 좋다고 했다. 체격도 비슷해 둘이 붙잡고 밀고 당기고 뒹굴고 업어치고, 유도 상대로서는 적격이었던 것 같다.
그분은 겉으로 볼 때는 리더십이 넘치는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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