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주 성경탐구모임 7월 21일 저녁
세월은 살과 같고 친구는 죽는 중에 그대 목숨 오늘 밤 모르나 주 예수의 구원을 얻고 보면 영원히 천국에서 살겠네 (합동찬송가 559장)
나그네 인생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하루 종일 분주하게 지내다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자는 동안 무의식 속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때로는 복잡한 꿈을 꾸다가 다음 날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는 동안 어느 새 ‘오늘’이라는 시간을 맞게 됩니다. 이러한 삶에 대해서 내 인생의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담배 연기처럼, 자동차의 매연처럼, 떠도는 구름처럼 내 인생은 그냥 흘러만 가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다 가는 이 세상길에 서서 마냥 인생을 흘려 보내지 않고 목적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지 말입니다. 또 나는 어떤 목적으로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세상에 머물러 있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살다 보면 가까운 이들 중에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이들도 생기는데 집안에 남아 있는 그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까? 혹은 존경하던 분이 세상을 떠났는데 어느 화면을 통해 그분의 얼굴을 본 적은 없는지요. 우리가 사는 동안 밤에 하는 생각과 낮에 하는 생각이 동일합니까? 아니면 그런 생각은 할 여유도 없이 그저 바쁘기만 합니까? 그 바쁘기만 한 일의 종류는 무엇입니까? 어제와 같은 날을 오늘 또 보내고, 오늘과 같은 날을 내일 또 보낼 것입니까? 인간으로 살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한번 정도는, 아니면 책임을 가지고 늘 더듬어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성경을 좋아하게 된 이 후에 조금 큰 성경책 한 권을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원에 앉아 있은 적이 있었습니다. 앞에는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 손금을 보는 사람, 점을 보는 사람도 있고 노인들이 둘러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은 함부로 ‘저런 것은 샤머니즘이다’라고 할 장면이라기보다 우리 인생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그 옆에 가서 커다란 성경을 펴 놓고 앉아 사람들이 듣거나 말거나 읽어 보았습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도서 1:1-10)
이런 내용을 읽어나가는데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맞아! 맞아!’ 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전도서 1:18)
이런 말씀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성경을 읽고 나니 당시 제 나이가 스물둘이었는데 겉늙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솔로몬 왕은 이 세상을 오래 살아 본 후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인생들이 이 세상에서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한번씩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시계가 멈추듯이 내 생각을 멈추고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보십시오. 아는 사람들 다 남겨두고 내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가 죽은 후에도 저 시계는 돌아갈까? 또 먼저 간 사람을 생각해 보고, 나는 이 세상에 남아서 무엇을 하는가 생각해 봅시다.
이 세상의 소망 구름 같고 부귀와 영화도 한 꿈일세 (합동찬송가 562장)
그냥 잠깐 지나가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에 머물러 먹고 활동하고 자고, 또 먹고 자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누군가 어떤 장소에 갈 때에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친척집에 간다.’, ‘친구를 만나러 간다.’, ‘딸과 사위와 함께 여행 간다.’ 등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갔을 것입니다. 인생은 삶 자체가 여행입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여행입니다. 몇 시간을 달렸는지, 며칠을 달렸는지, 몇 주일을 달렸는지, 몇 달을 달렸는지, 몇 년을 달렸는지 물어보면 자기 나이만큼의 세월을 말합니다. 그러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그 여행이 끝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아끼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해도 다 두고 떠납니다. 몸을 두고 영혼이 육체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남은 식구들은 죽은 이를 두고 ‘별세하셨다’, ‘세상을 떠나셨다’ 라고 합니다. 죽음이란 몸속에 있는 영혼이 이 모든 육체 구조와 육체가 살아가는 삶의 조건들을 다 외면하고 몸속에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죽음입니다.
어떤 때는 꿈을 꿉니다. 몸은 분명히 내가 자던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생각은 어렸을 때 살았던 어느 동산에서 뛰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그때 생각이 일순 일어납니다. 그 꿈을 꾸고 싶어하지도 않았는데 뜻밖의 생각이 그때로 갔다가 옵니다. 그러한 꿈을 꾸듯 내 정신, 내 생각, 내 마음을 싣고 가는 영이 나의 모든 인간 조건을 외면하고 나갑니다. 그것이 죽음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울거나 말거나 자기 집 침대에 누워서 평안히 가기도 하고, 교통사고로 영혼이 떠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많은 사연을 안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떠나고 있고 또 떠날 것이며 이미 많이 떠났습니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한 번은 갑니다.
분명한 목적
그러한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바쁜 인생들에게 하나님을 제외하고 당신이 이 세상을 사는 최대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있을까요? 거리에 서 사람들에게 지금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다면 목적지에 대해 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길의 나그네인 인생에게 그 목적지가 어딘지를 묻는다면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살아가면서 바쁘기는 굉장히 바쁩니다. 잘 먹고 잘 차려 입고 잘 살았다 해도 그러한 삶에는, 꿈처럼 기억 속에 존재하는 추억 외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그 목적을 가지고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복음을 아는 사람들이 부른 찬송가 중에 이런 찬송가가 있습니다.
목적을 변치 말고 싸움을 마친 후에 (새찬송가 642장)
어떤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들 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뭐’ 하며 뜻 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한번은 제가 설교를 하고 난 후 한 여대생이 제게 와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했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은 이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 살아가지 않겠느냐. 그것을 쟁취하려고, 그것을 내 것 만들려고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내 것이 될 수 있는데도 그것에 무관심할 수 있을까?’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지금이라면 그 학생에게 이런 대답도 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밥을 먹든 떡을 먹든 먹으며 살다가 죽으면 썩고 세월이 더 지나면 산화되어 공중에 흩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음식을 얻어먹은 경험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음식을 준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분해된 그 사람의 모든 세포와 그 사람의 흔적을 모아 그 사람이 생전에 육체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부분을 보완하여 -키가 작았다면 알맞게 크게 하고, 병들었던 몸이라면 병을 없이 하고- 그 사람이 최대의 만족을 가질 수 있는 건강한 몸이 되도록 하고, 어떠한 도덕과 교양을 쌓아도 도달하기 힘들 만큼 완전한 인간으로 환원시키고, 다시는 늙지 않고 후회와 실망, 눈물도 없고,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어디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완전한, 변화된 몸이 되게 하는 음식을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좋습니다.
구주를 생각만 해도 내 맘이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찬송가 85장)
예수 그리스도는 죽었다가 살아나고, 그렇게 살아나서 천당에 가 계시기 때문에 위대하고 높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여기서 죽고 썩어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의 이름만 부르짖다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복음을 알고 성경을 알고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이 진리가 우리에게 어떠한 생명을 주셨는가를 발견하고 깨달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체기사와 사진(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