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이야기정혜라 | 영국
전쟁터에서 홀로 선 듯한 외로움
안녕하세요, 스코틀랜드 글라스고(Glasgow)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제 가운데 성장해 오다 1997년 1월에 요한복음 5장 24절에서 구원받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2년 한국을 떠나 영국 스코틀랜드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England)와 스코틀랜드(Scotland)는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웨일스(Wales)와 함께 영국(United Kingdom)에 속해 있습니다.) 한 번도 큰 모임을 떠나 산 적이 없었기에 구체적으로 외로움을 상상해 보지도 못한 채 막연히 글라스고에도 복음이 전해지고 교제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건너왔고, 배우자인 형제 역시 홀로 살 때보다 가정을 이루어 함께 마음을 합할 때 더욱 힘이 생기리라는 기대감으로 이곳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형제와 함께 성경도 열심히 읽고 매주 보내 주시는 성경 강연 테이프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꼬박꼬박 듣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생활이 바빠지자 그마저 흐지부지되고 힘이 빠져 갔습니다. 일요일마다 시간을 정해 놓고 가족끼리 앉아 말씀 테이프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이곳의 한국 사람들은 우리를 이단이라 알고 있고, 특히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우리를 따돌리고 배척하여 성경을 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또 억양이 거친 이곳 글라스고 사람들과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안 그래도 주춤하던 저로서는 이마저 좋은 핑계가 되어 뒷걸음질치고 있었습니다. 존 녹스와 같은 수많은 선교사들이 백여 년 전에 복음을 일으켰던 곳에 살면서,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다시 복음이 전파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음이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대학원 과정이 시작되고 아직 복음이 본격적으로 전해지지 않은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대만 등지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이들에게 아무 말도 못해 보고 그대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런 저런 방법으로 전도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불교와 회교 문화 속에서 성장한 그들의 마음을 사기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 함께 있어 힘을 줄 수 있는 형제자매들이 무척 그리웠고 큰 모임과 멀리 떨어져 있음이 아쉬울 뿐이었지요. 결국 몇 명과는 아직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일 년의 집중 코스를 정신없이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나름대로 아랫집 할머니에게 케이크나 음식을 해다 나르면서 우리 가족에 대한 좋은 인상과 믿음을 심어 주게 되었지만 할머니는 아쉬운 것 없는 바쁘고 행복한 삶에 만족해 하시며 마음을 닫으셨습니다. 이렇듯 부유한 나라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지고 어깨는 또 얼마나 무겁기만 하던지요. 새 생명이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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