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회의 이단 시비는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전수경 | 방송비평가
“교회 나간다고 믿는 것 아냐...” 라는 부제로 원로목사 김흥호 목사의 기사가 일간지에 소개된 적이 있다. 그 기사를 살펴보면, 김흥호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35세가 되어서야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교회에 나간다고 다 믿는 것은 아니라 발언하고 있다. 김흥호 목사의 고백을 교회에 나갈 필요 없다고, 교회를 부정하는 말로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믿음의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이 되는 김흥호 목사의 발언과, 모태신앙이지만 35세가 되어서야 자기 안의 하나님을 만났다는 고백은 구원과 믿음의 생활을 잘 대변하는 말이며, 그 말에 누구도 다른 해석을 하여 시비를 걸어온 일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 ‘구원파’에 출석하는 신도나 설교자가 “교회 나간다고 믿는 것 아냐...” 라는 발언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구원파는 교회를 부정한다. 그들은 모태신앙을 인정하지 않고 유아세례를 하지 않는다.’ 등의 시비로 이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올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에서 끊임없이 재기되는 이단성 시비는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과거 종교개혁자들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이라는 말로 이단에 대한 시각을 대변했으며, 복음의 본질적인 진리로 삼위일체와 기독론 그리고 이신칭의를, 비본질적인 진리로는 교리와 의견으로 그 내용을 분류했다.
종교개혁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신학자들이 이단에 대한 규정을 복음의 본질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자 한 데 비해, 한국 교회는 이단의 판단 근거를 복음의 비본질적인 진리인 ‘교리’나 ‘의견’의 범주에서 머물러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의견’의 구체적인 내용은 천사와 귀신, 방언을 말하는 것과 성령의 은사와 같은 현상들을 말하는데 이 역시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그들의 제도와 교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서로 담합하여 특정 교단을 정죄하고, 그 후로는 정죄된 교단이 무슨 말을 해도 이단의 말은 진실도 거짓이 되는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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