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북미지역 성경탐구모임 2006년 12월 28일 오후
그는 육체에 상관된 계명의 법을 좇지 아니하고 오직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 된 것이니 (히브리서 7:16)
에서와 야곱을 통해 보이는 인류 역사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근본 목적과,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원래 계획하셨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 민족을 예정하시고 인류의 역사 속에 그 민족을 이끌어 내시는 순서를 살펴보았습니다. 또 그 민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고,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원래 목적하신 바를 이루실 것인지에 대한 숨은 뜻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삭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창세기 25장에 보면 이삭도 자기 아버지를 닮아 자식을 낳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이 40세에 결혼을 했는데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60세가 되었을 때 두 아들이 태어나는데, (창 25:20-26 참조) 이들이 에서와 야곱이라는 쌍둥이입니다. 에서와 야곱에 대해서는 전에도 여러 번 살펴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우리가 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히브리서 11:20-21)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 속에 나타나는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요약되어 있는 말씀 내용입니다. 우리가 신약 성경을 통해 이런 말씀을 접할 때는 조금 깊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삭이 두 아들 중 야곱을 축복했다는 이야기인데, 야곱이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축복받은 민족의 조상이라는 것은 성경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베소서에는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2:20) 는 말씀이 있습니다. 장차 오는 일에 대해서 사람의 입을 통해 말로 나타나고, 그것이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말들을 통해서, 그리고 거기 나타나는 사건을 통해서 장차 올 일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눈에는 가려 있지만 구약 성경 속에 숨어 있는, 원래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셨던 창세 전에 있었던 그 약속을 이루실 것에 대한 증거를, 우리는 성경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 27장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가로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이삭이 가로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노니 그런즉 네 기구 곧 전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나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다가 먹게 하여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1-4절)
구약 성경은 유대인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고, 유대인의 손에 의해 전해졌고, 유대인의 손을 통해 우리에게 넘어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글들을 읽을 때 야곱이 받는 복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민족이 축복을 받았다지만 역사가 지나오는 동안 그들이 겪은 엄청난 환난과 어려움을 생각하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간단한 책은 아닙니다. 에서가 나오고 그 다음 야곱이 나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의 선조이며 그 이름이 이스라엘인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서는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의 그림자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 뒤에 따라오는 교회의 그림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원래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아들 하나님의 신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을 이루려고 동원된 그림자로서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도 분명히 엄청난 복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성경 속에 나타나는 역사의 프로그램입니다. 그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맏아들 에서를 불러”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맏아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네 기구 곧 전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하는 명령이 있습니다. ‘맏아들’과 ‘들에 가라’는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25장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에서는 살갗이 붉고 털이 많고 사냥을 좋아하는 아주 남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털도 없이 피부가 매끈매끈한 사람으로, 집에서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아들입니다. 살갗도 아마 희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잣대로 보면 사실 에서가 더 마음에 들 수도 있습니다. 남성적인 사람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또 그런 사람들이 훨씬 더 진취적이고, 힘이 있고,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에서는 그러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합니다. 그에 반해 야곱의 첫인상은 얌전하게 집에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에서와 야곱이 함께 있을 때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전쟁을 치르고 나라를 세우고, 왕국을 세우는 동안 그 안에 조용히 흘러가는 예정된 교회의 모습이, 에서와 함께 존재하는 야곱의 모습처럼, 구약 성경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가 끝나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고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셨던 교회가 시작되자 사도들이 앞장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에서를 떠난 야곱에게서 그 숨어 있던 힘이 발휘됩니다. 저 멀리 자기 외삼촌 집에 가서 20년간 일하며 엄청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강인한 일꾼의 모습으로 성경 속에 나타납니다. 그것이 이 야곱의 숨어 있던 힘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으로서 또 교회의 그림자로서 그가 활약하는 모습이 창세기 27장부터 마지막 장에 그의 아들을 통해서 애굽에 내려가는 날까지 나타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한 구절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성경의 내용이 아주 깊습니다. 그러나 신약과 구약 성경 속에 발표된 교회의 비밀과 이스라엘 역사의 진행 과정을 함께 살펴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그 내용을 이들의 인생을 통해 예고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증거한 세례 요한
신약 성경 사복음서를 읽다 보면 좀 지루하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성경 전체 66권 중에 사복음서가 가장 어렵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나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요 5:39) 라고 하셨던 예수께서, 세상에서 보낸 33년이라는 짧은 생애 중에서도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하신 말씀과 행한 일들이 요약되어 있는 내용이 사복음서이기 때문입니다. 사복음서를 자세히 읽다 보면 성경 전체가 그 내용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역사와 그 인물들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는 해답이, 예수께서 던지시는 짧은 한 마디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복음서를 보기 시작하면 처음에 아주 특이한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예수의 친척인 요한입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친척 관계였습니다. (눅 1:36 참조) 그런데 요한이 태어나고 수개월 후에 예수라는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왜 예수님이 요한이 태어난 다음에 태어나셨을까. 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한의 모습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걸어 왔던 모습과 요한의 생애가 참 흡사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요한은 어디에서 지냈습니까?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눅 3:4) 하는 말씀처럼 빈들에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도 태어나서 자라고 계셨습니다. 에서가 들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동안에 야곱은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었던 것과 아주 닮았습니다. 이 성경은 그냥 아무렇게나 기록되어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누가복음 1장을 읽겠습니다.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예언하여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 원수에게서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구원이라 (67-71절)
사가랴는 요한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세상에 구주가 태어나실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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